2009.06.05 <문화일보>
독도 바다 속살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 5월 초 한국해양연구원 산하 동해연구소는 첨단 무인 잠수정을 이용해 국내 최초로 독도 심해 탐사에 첫발을 디뎠다. 수심 200m 이상 심해에서 발견한 놀라운 독도의 심해 생태계와 화산 폭발의 흔적, 그리고 심해 생물까지.
KBS 1TV가 6일 오후 7시10분에 방영하는 ‘과학카페 - 독도 심해 탐사’ 편에서는 이번 탐사에 단독 동행 취재, 베일에 싸여 있던 독도 심해의 놀라운 모습을 최초로 공개한다.
독도는 수심 2500m 심해로 둘러싸인 화산섬이다. 지금까지 독도와 관련해 육상 생태계와 독도 인근 바다 50m 안쪽에서 해류와 지형, 생태계 전반에 대한 간접 연구는 이뤄졌지만 독도 심해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탐사에서는 지질학자, 해양 생물학자를 비롯, 모두 12명의 탐사팀이 수심 500m급 무인 잠수정을 이용해 독도 심해 탐사에 나섰다.
연중 맑은 날이 평균 57일밖에 안 되는 독도 심해 탐사는 난관의 연속이었다. 마침내 수심 200m에서 발견된 첫 심해 생물. 탐사팀은 암반에 걸려 잠수정 케이블이 손상되는 사고와 시시각각 변하는 해류와 싸우며 탐사를 진행했다.
탐사팀은 독도 탄생의 비밀을 확인하기 위해 독도 동북쪽 해저사면 탐사에 나섰다. 수심 360m 지점에서 탐사팀은 화산 폭발의 흔적을 발견한다. 독도는 460만년 전 화산 폭발에 의해 형성된 화산암이다.
한국해양연구원 노현수 박사는 “기초과학 분야가 한국 학자들에 의해 연구된다면 앞으로 우리 영토를 지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며 “작은 생물을 찾아내고 알리는 과정을 통해 더욱 큰 기반을 닦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탐사의 의미를 전했다.
이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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