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21 <연합뉴스>
(파리 AFP=연합뉴스) 지구에서 발생한 생명의 기원은 지금까지 추정된 것보다 수억년 이상 빠른 44억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의 스티븐 모지시스와 올렉 아브라모프는 지구 생성 초기의 환경이 이제까지 추정된 것보다 생명체가 발생해 존재하기에 훨씬 좋은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기존의 통설은 지구 형성 초기에 약 1억년 동안 비 오듯 쏟아져 내려 충돌한 운석으로 지표면이 불바다처럼 뜨거웠던 후기거대충격기로 인해 지구 상에 일찍 생명이 존재할 수 없었던 것으로 추정해왔다.
화석으로 발견되는 미생물체의 기원이 아무리 오래돼도 35억년 전이라는 사실도 이런 추정을 뒷받침해왔다.
모지시스와 아브라모프는 그러나 운석 충돌이 지구의 지각에 미치는 영향을 수리적으로 분석한 결과 생명이 존재할 수 없었던 지역은 어느 시점에서도 지구 표면의 37%를 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당시 표면 온도가 섭씨 500도 이상을 넘었던 지역은 지구 표면의 10%에 불과했다고 이들은 밝혔다.
이 연구는 당시 지구 표면의 상당 부분은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을 정도의 온도를 유지했으며 일부 미생물체는 지표면에서 몇 킬로미터나 아래로 내려간 지역에서도 존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지시스는 액체상태의 물과 햇빛 등의 에너지원, 운석이나 지구 자체에서 얻을 수 있는 화학적 기본 물질 등 생명의 존재에 필요한 모든 요건이 적어도 43억8천만년 전에 존재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전문지 네이처 21일자에 발표됐다.
maroon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