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샌 성남 공군기지 작년 항공유 3만L 이상 누출… 토양 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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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샌 성남 공군기지 작년 항공유 3만L 이상 누출… 토양 오염

CHRIS 0 6,327 2009.03.26 18:53
[조선일보 2009년 3월 26일 목요일]

지난해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서울공항 안에 있는 공군기지에서 3만L가 넘는 항공유가 누출돼 땅속으로 스며들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공군은 기름이 샌 것을 발견하고 11억여원을 들여 토양 복원 작업을 마쳤지만 여전히 인근 지역의 토양 오염에 대한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공군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성남에 있는 공군 15혼성비행단이 부대 안에 설치된 주유 탱크 1곳에서 기름이 새는 것을 발견하고 점검한 결과, 9700갤런(약 3만6700L·1갤런은 약 3.78L)이 샌 것으로 나타났다. 공군은 6000갤런에 달하는 기름을 처리했으나 나머지 3700갤런(약 1만4000L)에 대해서는 기름이 샌 땅을 갈아엎고 새 흙으로 메워 상당량이 흙에 스며들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공군은 15t 트럭 10대 분 흙을 파 실어 나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탱크는 인근 과수원 등 민가로부터 100m가량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설치돼 있다.

공군은 기름 유출 사고 직후, 대한토양환경연구소에 토양 오염 측정을 맡겨 오염도가 기준치를 초과한다는 답변을 받자 11억2400만원을 들여 토양 복원 작업을 벌였다. 이후 지난해 6월 환경관리공단과 8월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에 다시 오염 측정을 맡겨 기준치 이하라는 결과를 받았다.

이에 대해 녹색연합 녹색사회국 황민혁 활동가는 "땅 밑으로 스며든 기름이 지하수를 오염시켜 이를 식수로 활용하는 인근 주민들이나 부대 내 장병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강원대 지질학과 이진용 교수는 "통상 검증기관은 시료(試料)로 오염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얼마나 해당 지역 토양이 기름으로 오염됐는지 면밀히 파악하기 어렵다"며 "이미 오염이 광범위하게 확산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부대에서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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