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대지진 현장…무덤이 된 유적 도시…사망 17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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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대지진 현장…무덤이 된 유적 도시…사망 179명

CHRIS 0 6,943 2009.04.07 18:46
[뉴시스 2009년 4월 7일 화요일]

“누군가가 거대한 망치로 우리가 서 있는 땅 밑을 쾅쾅쾅 때리는 것 같았다”

이탈리아의 역사 깊은 유적 도시 라퀼라가 한 순간에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변했다.

6일 새벽 오전 3시30분 고요한 새벽의 정적을 깨고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치주의 라퀼라시를 뒤흔든 규모 6.3의 강진은 곤히 잠들었던 사람들을 경황없는 죽음으로 몰아넣고, 고풍스러웠던 중세 도시를 한순간에 폐허로 만들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179명에 부상자는 1500여명.

구조 요원들은 지진 발생 후 만 24시간 동안 중장비와 맨손을 가리지 않고 무너진 건물의 잔해를 뒤져 100여명의 사람들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250명 이상이 실종된 상태여서,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구조대원들은 지진 발생 후 만 하루 이상이 지나면서 생존자들을 구해낼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정부는 당초 이번 재난으로 집을 잃은 사람들이 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적은 1만7000여명의 난민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라퀼라시 시민보호 당국은 인구 6만 8000명의 이 지역의 건물 3분의 2가 지진으로 무너졌다고 밝혔다.

지진으로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공원과 축구 운동장 등에 마련된 텐트촌에 마지 못해 몸을 누이고 있다. 구호요원들은 생수병과 햄, 파스타, 핫도그 등 간단한 음식 등을 이재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경찰은 지진으로 무너진 집들을 대상으로 약탈을 자행하던 몇 명의 사람들을 잡아들였다고 밝혔다.

생존자들은 폭탄 테러와 같았던 갑작스런 지진에 목숨만은 건진 것을 요행스러워 하면서도 아직 확인되지 않은 가족과 친지들의 안부에 발을 동동 굴리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진의 즉각적인 구호에 3000만 유로를 투입하겠다며 향후 2년 내 라퀼라시를 재건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민들은 도시의 주축을 이루던 중세 유물들을 어떻게 재건할 수 있겠느냐며 영원히 소실된 역사의 흔적에 안타까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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