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인류, 나무 타기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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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인류, 나무 타기 못 했다

쏘니 0 5,150 2009.04.14 14:52
2009.04.14 <매일경재>

약 400만년 전 초기 인류는 오늘날의 침팬지처럼 나무를 기어 오르는 능력이 없었으며 인류가 나무 타기를 포기하고 직립보행을 하게 된 시기 는 약 400만~300만년 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최신연구가 나왔다고 라이브사 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이는 초기 인류가 다른 영장류들처럼 자유롭게 나무를 오르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는 학계의 오랜 추측을 뒤집는 것이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 우스터 대학 연구진은 현생인류의 가장 가까운 현존 친척뻘인 우간다의 야생 침팬지들이 나무에 오르는 동작을 비디오로 촬영해 이들이 발가락들을 위로 향하도록 하기 위해 발목을 어느 정도까지 회전시 킬 수 있는지를 가리키는 `족배굴곡' 각도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를 400만~150만년 전 사이 다양한 시기에 나 타난 인류 조상들의 발목뼈 화석과 비교한 결과 초기인류의 족배굴곡 각도가 침 팬지에 크게 못 미치고 오히려 현생인류와 비슷한 수준임을 밝혀냈다고 미국립과학 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나무타기는 먹이 찾기나 포식자 피하기 등에 매우 유용한 방법이었기 때문에 학자들은 인류 조상이 나무 타기에 적합한 발목을 포기할 정도라면 직립보행에 따르는 이점이 매우 컸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직립보행은 실제로 장거리 이동과 신속한 대피에 유리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일부 학자들은 초기 인류의 팔다리 비례가 매 우 공격적인 다른 포유동물과 같다는 점에서 이들이 포식동물들을 피하기 위해 선제공격을 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한다.

연구진은 그러나 걷기와 나무타기에 필요한 신체 비례가 달라 직립보행을 하려면 나무 타기를 포기해야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 발로 걸으려면 발과 발목을 들어올리는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 이들 부위의 무게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 반면 나무를 타려면 신체의 다른 여러 부위에 뼈가 필요한데 두 종류의 뼈를 다 갖추면 너무 무거워지는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우리 조상이 나무타기를 포기하고 직립 보행으로 전환한 시기는 약 400만~300만년 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당시 인류의 무릎과 골반도 나무타기에 적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나 튼튼한 팔과 구부러진 손가락 등 상체 부위는 이들이 아직도 나무 타기 능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밝히기 위해서는 침팬지와 인류의 마지막 공동조상이 살았던 700만~500만년 전의 호미닌(인류와 침팬지) 화석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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