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15 <굿데이스포츠>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국제석유제품 가격의 급등과 환율 영향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석유협회는 14일 '국내 유가 언론보도 관련 해명자료'를 내고 "올해 들어 정유사 공급가격 상승율이 높은 이유는 국제 휘발유 가격 급등과 환율 상승 때문"이라고 밝혔다.
석유협회는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4대 정유사가 회원인 단체로 최근 국내 휘발유 및 경유 가격 상승과 관련해 정유업계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자 해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배럴당 38.9 달러를 기록했던 국제 휘발유 가격은 올해 3월 53.2달러로 14.2달러 상승했다. 같은 기간 환율 역시 달러당 1386.2원에서 1467.4원으로 81.3원 올랐다.
이같은 국제 휘발유 가격 급등과 환율 상승이 국내 석유제품 가격의 주요 인상요인이라는 것이 석유협회 측의 주장이다.
석유협회는 또 두바이유 가격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휘발유 값 인하율이 이를 하회하는데 대해 "두바이유 가격과 국내 주유소 가격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석유제품가격은 두바이 원유가 아니라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국제 석유제품가격과 환율, 시장경쟁상황 등을 감안해 각 정유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두바이유 가격변동율과 국내 석유제품 가격변동율을 연계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오히려 국내 정유사들의 공급가 인하폭이 국제휘발유 가격의 인하폭을 넘어선다는 설명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두바이유가 배럴당 131.3달러로 고점을 기록할 당시 국제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871.8원이었다가 올해 3월 490.8원으로 리터당 381원 하락했다.
반면 같은기간 국내 정유사 공급가격은 937.5원에서 548.8원으로 리터당 388.7원 내려갔다.
석유협회는 "석유제품에 붙는 60%의 세금 때문에 국제가격 인하율이 국내가격에 제한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리터당 845.02원이었던 휘발유세금은 유류세 10% 인하조치가 종료되면서 올해 3월 리터당 885.66원으로 83원 가량 인상됐다.
아울러 원유 및 석유제품에 부과되는 수입관세도 올해 1월 1%, 2월 2%, 3월 3%로 단계적으로 상승하면서 국내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석유협회는 강조했다.
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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