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중 해수면 4~6m 상승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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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중 해수면 4~6m 상승할 수도"

쏘니 0 6,579 2009.04.17 10:20
2009.04.16 <chosun.com>

지구가 지금보다 더운 간빙기에 있던 약 12만년 전 빙상이 녹으면서 해수면이 단 수십년 만에 3m나 상승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학자들이 발표했다.

멕시코 국립대학 연구진은 네이처지 최신호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이는 해수면 상승이 “수천년 동안 아주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는 학자들의 추측이 틀렸으며 금세기 안에 지구 해수면이 4~6m 치솟는 재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멕시코 유카탄 반도 북동부 해안에서 채취한 산호초들을 분석한 결과 50년 사이에 해수면이 3m 상승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높은 곳에 있던 산호초가 죽었다가 다시 등장한 것은 빙상 붕괴에 따른 해수면의 급속한 상승으로 밖에는 설명될 수 없는 것이라면서 당시 해수면이 연간 평균 5㎝씩 상승해 300년동안 15m나 치솟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지금보다 해수면이 6m나 높았던 지난 번 간빙기에는 지금보다 기온이 더 높았지만 오늘날의 인위적인 기후변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하면 이미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는 대륙 크기의 얼음들이 급속히 녹아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남극반도의 윌킨스 빙상이 떨어져 나가면서 빙상에 얼음을 보태던 빙하들이 바다로 곧장 흘러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런 급격한 변화들이 빙상의 붕괴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인지, 아니면 이전에 관찰하지 못했던 자연적인 현상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유카탄 반도는 지난 수십만년 동안 지진활동이 없어 과거의 해수면 상승 현상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극소수 지역 가운데 하나이다.

연구진은 ”호주 서부 등 다른 안정 지역에서도 산호초들이 유카탄 반도와 같은 놀라운 흔적을 갖고 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 곳에서도 똑같은 증거가 나온다면 이는 확고부동한 사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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