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지구온난화
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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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7 10:38
2009.04.17 <idomin.com>
#1. 농산물 생산지도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대부분 작물 주산지가 크게 북상했다. 사과는 영월, 한라봉은 나주, 녹차는 강원 고성에서까지 생산되는 실정이다. 제주에서는 망고와 같은 아열대작목 재배가 늘고 있다.
#2. 부산기상청이 최근에 발간한 <경상남북도 기후변화 리포트>를 보면 지난 2월 평균기온이 기상관측 사상 최고기록을 세운 곳은 경상남북도 17개 관측지점 가운데 절반이 넘는 9곳이나 된다.
#3. 환경부는 최근 지구온난화를 보다 실감 나게 하는 통계를 내놓았다. 3년 사이 서울 남산의 3월 기온이 섭씨 1.8도 상승했고, 지난 30년간 한라산 구상나무의 3분의 1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지구온난화는 지난 1972년 로마클럽 보고서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지적됐다. 이후 1985년 세계기상기구(WMO)와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은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임을 공식으로 선언했다. 지구온난화 문제가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지난 1988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미국 의회에 지구온난화 관련 발언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지구평균 기온 1도가 오르면 = 사실 지구온난화가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온난화로 말미암은 지구평균 기온상승이 가지는 의미는 관련 전문가가 아닌 이상에 얼른 와 닿지 않는 것도 또한 사실이다. 심하게는 '지구평균 기온 1도 오른다고 무슨 일 있겠어' 정도로 치부하는 이도 있을 정도다.
과연 지구평균 기온 1도가 오르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과학저널리스트이자 환경운동가인 마크 라이너스가 쓴 <6도의 악몽>을 보면 지구평균 기온 1도 상승 시 작은 양서류와 설치류들은 가뭄과 고온에 적응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데 실패하여 멸종한다. 고산우림지대 또한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수많은 희귀동식물의 서식지도 사라진다.
2도 상승 때 '한쪽은 목이 말라 죽고, 다른 쪽은 물에 빠져 죽는다'고 경고한다. 서늘하던 중위도권 지역마저 여름에는 혹독한 열파로 인해 도시에서는 이상 고열이나 열사병으로 말미암은 사망률이 증가하고, 시골 또한 산과 들이 바싹 말라 자연발생한 산불에 타들어 간다. 최근 현상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3도가 오르면 지구온난화가 자가 발전해 지구 전역에서 가뭄과 홍수가 연이어 일어나고, 해안지대는 침수되거나 이따금 강력해진 허리케인까지 닥치면서 세계의 식량생산에도 차질이 생긴다. 특히 열대와 아열대 지역의 주민 수십억 명이 가뭄과 기근으로 고통받는다.
저자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치부하고 싶겠지만 지구온난화를 계속 내버려둔다면 이번 세기 내 지구는 지옥이 될 것"이라고 경고를 날린다.
◇지구온난화 대책, 무엇을 할 것인가 = 전문가들은 온실기체가 지구온난화 현상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는다. 온실기체로는 이산화탄소가 가장 대표적이다. 나의 편리한 문명 추구를 위해 화석연료 소비와 함께 이산화탄소 배출이 비례적으로 늘어났으며, 이산화탄소가 붙잡은 열은 다시 지구를 급속도로 데운다.
기상청 산하 기후변화감시센터가 지난 1999년부터 2008년까지 한반도의 대기 중 CO2 농도를 측정한 결과 연평균 370.7ppm에서 391.4ppm으로 20.7ppm 높아졌다. 이는 같은 기간 지구 전체 평균 CO2 농도가 367.6ppm에서 384.9ppm으로 17.3ppm 증가한 것이기 때문에 한반도 대기의 온실가스 농도가 지구 평균보다 높을 뿐 아니라 증가 속도도 빠르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지구온난화 대책부터 살펴보자. 자전거로 CO2 다이어트하기를 해보는 건 어떨까. 자전거는 페달을 밟을수록 내 건강은 물론 가정경제도 챙길 수 있고, 지구에도 좋은 '일거양득'인 교통수단이다. 또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고, 대중교통 이용도 필수다.
겨울에는 난방온도를 1도 낮추고 여름에는 냉방온도를 1도 높이는 것만으로도, 지구온난화를 불러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분의 1을 줄일 수 있다.
임희자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러한 것들이 가장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를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은 역설적으로 적다"고 지적했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에너지 기후본부부장은 "자전거를 쉽게 탈 수 있거나 걸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혼잡통행료를 포함한 대중교통이용을 높일 수 있는 도시계획이 이제는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구온난화 대책은 에너지 절대소비량을 줄이는 데 달렸다"면서 "따라서 정책적으로 산업 에너지 소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석유·화학·철강 쪽 분야를 줄여나가야 한다. 또 투여된 에너지의 30~40%만 쓸 수 있는 전기의 소비를 줄이는 쪽으로 정책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