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ㆍ효율화가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
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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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2 15:53
2009.04.21 <디지털타임즈>
탄소배출 '0'… 풍력발전으로 전력 충당
덴마크 삼소도 '그린에너지 섬' 탈바꿈
2030년 온실가스 농도 550ppm 넘어서
전세계 그린정책 전환 기후위기 막아야
■ 그린 코리아
3부. 신재생 그린에너지
덴마크 중앙에 위치한 인구 4200여명의 작은 섬, 삼소도. 10여년 전, 66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 이상을 차지하며, 돼지도살업 폐쇄로 실직자가 넘치는 덴마크 최대 낙후 지역이었던 삼소도는 지금 경제적 풍요로움이 넘친다. 또 석유나 석탄 연료를 찾아보기 어려운 세계 최대 청정 지역이 됐다. 지난 10년간 정부의 적극적 지원 아래 섬 주민들이 앞장서 풍력, 태양열, 바이오매스 등 재생에너지 설비에 투자, 지금은 풍력발전만으로 섬 전력수요를 100% 충당하고, 남는 전력을 판매해 가구당 400유로 이상의 투자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섬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재생에너지 시설을 개인적으로 투자하거나, 협동조합 형태로 투자해 지난 10년간 육상 풍력발전기 11기, 해상풍력발전기 10기, 밀짚연소난방공장 3기, 태양열 및 나무조각(우드칩) 연소난방공장 1기 등을 설치했다.
1997년 연간 탄소배출량 6만5000톤을 기록했던 삼소도의 현 탄소배출량은 마이너스 1만5000톤으로 탄소배출량 `제로'를 넘어 탄소 네거티브 섬으로 완전 탈바꿈했다. 가정과 공장 전기는 모두 재생에너지 설비로 공급받고 있고, 난방은 태양열과 밀짚연소공장 등의 열로 70%, 나머지 30%도 열펌프 등 청정 설비로 충당하고 있다. 또 자동차나 경운기 등은 섬에서 자라는 유채를 통해 만든 식물성 기름을 연료로 사용한다. 이처럼 완벽한 그린에너지 섬으로 탈바꿈한 삼소도에는 새로운 일자리가 자연스레 늘어났고, 섬을 찾는 관광객들이 부쩍 늘면서 관광수입 또한 늘었다고 한다. 삼소도는 덴마크 최대 낙후 섬에서 그린에너지로 덴마크에서 가장 유명한 섬으로 각광을 받게 된 것이다. 삼소도는 현재 지구가 처한 기후변화위기를 어떻게 헤처나가야 할지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고, 이런 그린에너지 패러다임으로 대 변화를 실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궁극적 예라는 평가다.
"세계 경제위기를 핑계로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과 안전한 에너지 공급 정책을 주저해선 안된다. 저탄소 에너지기술과 에너지 효율화로 글로벌 에너지 혁명을 이뤄내야 한다. 현 에너지 공급과 소비 패턴으로는 더 이상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지구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값싼 석유 시대는 끝났다. OECD 국가는 물론 모든 개발도상국들도 온실가스 감축에 합류하지 않으면 지구 기온상승으로 인한 피해를 피할 수 없다."(세계에너지기구(IEA) 노부오 다나카 총장)
IEA의 월드 에너지 아웃룩 2008에 따르면 1차 에너지 수요는 오는 2030년까지 45% 증가할 것이고, 이 가운데 2030년 석유와 석탄 수요는 여전히 전체 에너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전히 중국, 인도, 중동 등 신흥국가들의 석유 석탄 소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에 따르면 2005년 지구의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는 379ppm으로 산업혁명 이전 280ppm에 비해 1.4배 증가했다. 이는 또 지난 65만년 동안 지구의 평균 온실가스 농도 180∼300ppm을 훨씬 벗어난 것이라 한다. IEA는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하지 않고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오는 2020년이면 400ppm을 초과하고, 2030년에 550ppm을 넘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1기가톤(Gt)에 달하고, 지구 기온이 3도씨 이상 상승해 심각한 기후위기를 맞을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심각한 기후변화위기로 멸망의 수순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2030년 최소 550ppm 이하(이산화탄소 배출량 33Gt)로 온실가스 농도를 낮춰 지구 온도를 현재보다 3도씨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게 IEA 다나카 총장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선 원자력, 수소전기, 바이오매스 등 저탄소 그린에너지 비율을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비중에서 26%로 늘려야 하고, 이 것에는 약 4조1000억달러가 필요하다는 것.
2030년 가장 이상적인 온실가스 농도는 450ppm 이하(이산화탄소 배출량 26Gt)로 맞추는 것이며, 현재보다 2도씨 이상 지구온도를 올리지 말아야 한다는게 그의 설명. 그는 "이 경우 OECD 국가들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어도 불가능하다"며 "중국, 인도, 중동 지역 등 모든 국가들이 동참해 획기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저탄소 녹색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전체 36%로 끌어올려야 하는데, 약 9조3000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IEA는 내다봤다.
결국 현재 화석연료 기반의 세계 에너지 경제체제로는 지구의 지속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며, 신속하고도 과감하게 그린에너지 경제체제로 세계 모든 국가가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별기획취재팀>
팀장=이근형기자 rilla@
김승룡기자 srkim@
심화영기자 dorothy@
길재식기자 osolgil@
이형근기자 bass007@
김영은기자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