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21 <한겨레>
지구 온난화 진행에 따라 봄 날씨의 변덕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기상청은 21일 “지금까지의 올해 봄철 기온 변화를 보면, 불과 나흘 만에 전국 하루 평균기온이 15.5℃의 차이를 보이는 등 변동성이 평년에 견줘 매우 컸다”며 “봄철에 일교차가 큰 것이 우리나라 기후의 특성이지만,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그 변동 폭이 커지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의 올해 봄철 평균기온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5.6℃)보다 1.5℃ 높았으며, 이달 들어 19일까지는 평년(10.8℃)보다 1.9℃ 높았다. 특히 지난달 14일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4.3℃가 낮은 1.4℃를 나타낸 반면, 같은 달 18일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1.1℃나 높은 16.9℃를 기록해 4일 만에 15.5℃나 되는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올해 봄철(3월1일~4월19일)의 ‘평년 대비 기온편차의 발생확률 분포’ 그래프를 보면, 기온편차가 작거나 기온이 내려간 데 따른 편차(음의 편차)가 큰 날은 평년보다 줄고, 기온이 올라간 데 따른 편차(양의 편차)가 큰 날은 평년보다 늘어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겨울 이후 가뭄이 이어진 경남 마산에 21일 하루 81.5㎜의 비가 내리는 등 경남과 전남, 경기 일부 지역에 이제까지 관측된 4월 하루 강수량 최고 기록을 바꾸는 많은 비가 내린 것도 이런 변동성의 결과로 풀이된다.
윤원태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온난화는 지구의 평균기온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이상 기온과 집중호우 현상을 자주 일으키는 등 날씨의 변동성을 높인다”며 “봄철 기온의 변동 폭이 커지는 것은 지구 온난화가 한반도에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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