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11 <매일경제>
과다한 수압으로 지표층에 변화 초래
지난해 5월12일 중국 쓰촨(四川)성을 강타한 대지진 진앙지 인근의 댐이 지진을 유발했다는 주장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지진 전문가들은 10일 쓰촨대지진의 진앙지 원촨(汶川)에서 5.5㎞ 떨어진 156m 높이의 쯔핑푸(紫坪鋪)댐이 규모 8.0의 지진을 유발했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물론 중국 정부는 8만6천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쓰촨대지진이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라는 주장을 일축하는 한편 정치 쟁점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 미국의 지진 전문가들이 지난해 12월 쯔핑푸댐이 대지진을 유발했을 것이라는 논문을 발표한 이후 쯔핑푸댐 지진 유발설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층선에서 550m 떨어진 지점에 건설된 쯔핑부댐에 최대 3억2천만t의 물이 저수되면서 지진대에 변화를 초래한 것이 지진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쓰촨성의 지질학자인 판샤오(范曉) 박사도 댐이 지진을 유발한다는 가설은 아직 섣부른 감이 있지만 상호 연관성이 있다는 초기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판 박사는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릴 단계는 아니지만 과학적인 연구나 공식 자료에 근거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층 연구를 요구할 근거는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5월12일 쓰촨대지진이 발생한 직후 진앙지에서 700㎞ 떨어진 세계 최대 규모의 싼샤(三峽)댐이 대규모 지진을 유발한 원흉이라는 주장이 확산된 적이 있다.
싼샤댐 건설로 인한 과다한 저수량과 수압의 영향으로 지표층에 변화를 가져와 인근 지역에 지진을 유발했다는 전문가들의 가설이 당시 설득력을 얻었었다.
yskw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