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포착 기상청 역할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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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포착 기상청 역할 컸다

쏘니 0 9,789 2009.05.27 09:30
2009.05.26 <세계일보>

25일 북한의 2차 핵실험을 우리가 신속하게 감지한 것은 지진파 특성을 활용한 기상청의 역할이 컸다.

인공지진’은 에너지 방출 시간과 지진파 특성에서 ‘자연지진’과 다르다. 인공지진은 일시적인 폭발로 진동이 발생해 에너지 방출 시간이 매우 짧고 자연지진보다 지진계가 먼저 감지할 수 있는 P파(종파)의 진폭이 S파(횡파)보다 더 크다.

자연지진은 에너지 방출 시간이 길고 대부분 S파의 진폭이 P파의 진폭보다 더 크거나 같게 관측된다.

자연지진은 단층이 뒤틀리면서 진원의 방향성이 뚜렷하나, 인공지진은 폭발 압력으로 사방으로 퍼져 방향성이 불확실한 것도 특징이다.

기상청은 지난해 10월 북 핵실험이나 땅굴 발파에 따른 진동을 잡아내기 위해 인제, 연천, 강화 3곳에 3억원씩 들여 지하 100m 깊이에 지진계(관측소)를 설치했다.

지진계는 코일 내부의 진자가 움직이면 코일에서 유도전류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달라진 전압으로 진동을 감지한다.

지진계는 1초마다 모든 방향의 진동을 기록한다. 0.25g을 움직일 만한 떨림도 감지할 수 있다. 과거에는 자연지진은 기상청이, 인공지진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맡아 관측하다가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지진 규모와 진앙 위치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자 2007년 7월 공식 창구를 기상청으로 단일화했다.

김기동 기자 kid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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