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28 <조선닷컴>

김연주 기자 carol@chosun.com

"햇빛을 반사하는 흰색으로 지붕을 칠합시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이자 미국 에너지부 장관인 스티븐 추(Chu) 박사는 2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기후변화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지붕을 하얀색으로, 도로를 연한 색(pale color)으로 칠하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의 모든 자동차가 11년간 도로 운행을 중지하는 것과 같은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 효과를 낳는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건물이 시원하게 유지되면 냉방을 위해 쓰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햇빛을 반사해 지구 밖으로 내보낼 수 있는 지구공학적(geo-engin eering) 방법"이라고 밝혔다.

하얀색은 눈을 피곤하게 만든다는 것이 단점. 과학자들은 이미 '쿨 컬러(cool color)'를 개발했다. '쿨 컬러'는 겉으론 평범한 어두운 색처럼 보이지만, 연한 색과 마찬가지로 햇빛을 반사하는 색이다. 추 장관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특효약(silv er bullet)은 없다"며 "지붕을 하얀색으로 칠하는 것을 포함해 광범위한 조치들이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