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15 <국민일보>
노벨 평화상 수상자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빙하의 급속한 붕괴 등을 고발한 영화 ‘불편한 진실’을 무색케 하는 현상이 아르헨티나에서 목격되고 있다.
길이와 너비가 각각 30㎞, 5㎞인 아르헨티나 페리토 모레노 빙하는 100년 전 처음 측정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아파트 건물 크기의 빙산을 뿜어내며 거의 완벽한 균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하루에 최대 2m, 연간 700m의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이 빙하는 수년만에 호수 건너편 육지에 닿을 정도로 팽창하고 있어 ‘하얀 거인’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지구온난화로 대부분의 빙하가 줄어들고 있는 것과 달리 페리토 모레노 빙하가 팽창하는 이유는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칠레 과학연구소의 빙하학자 안드레스 리베라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지 확실히 알 수 없다”며 “그러나 모든 빙하가 기후변화에 똑같이 반응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천연생수 생산지 파타고니아 빙원에 속하는 페이토 모레노 빙하는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이 퍼지면서 트레킹 관광객들로 부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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