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최초의 인류는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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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최초의 인류는 누굴까?

쏘니 0 4,914 2009.06.19 10:14
2009.06.19 <동아닷컴>

EBS 시리즈 구석기 생활 3부작 방영

‘한반도에 살았던 최초의 인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았는가.’

EBS가 지난해 11월 컴퓨터 그래픽(CG)으로 만든 생동감 넘치는 공룡으로 화제를 모았던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에 이어 두 번째 한반도 시리즈 ‘한반도의 인류’(사진)를 방송한다. 22∼24일 오후 9시 50분 3부작으로 연속 방영하며, 구석기 시대부터 이 땅에 모습을 드러낸 초기 인류의 생활을 조명한다.

17일 언론에 먼저 공개한 ‘한반도…’는 당시에 존재했을 법한 가상 캐릭터에 초점을 맞춘 재연 형식이다. 맨 처음 한반도에 발을 디딘 원시 인류는 베이징원인이란 이름으로 익숙한 호모 에렉투스가 주인공이다. 직립보행을 하며 불을 사용할 줄 알았던 이들은 거친 맹수와 날씨라는 불리한 조건에도 노련한 사냥 능력과 집단생활을 통해 삶을 영위한다.

이 프로는 고증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발휘한 이야기가 함께 엮어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사냥이나 채집 과정을 보여주며 자연스레 ‘주먹도끼’의 존재를 드러내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1970년대 경기 연천군 전곡리에서 발견한 주먹도끼가 유럽과 아프리카에 비해 아시아가 뒤진 구석기 문화를 가졌다는 종래의 학설을 어떻게 뒤집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구석기 인류의 성(性)과 인육을 먹던 풍습 등도 담겼다.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를 다룬 2부는 더욱 볼거리가 많다. 매머드가 소금을 찾아 시베리아에서 한반도로 이동하자, 이들을 사냥감으로 삼는 호모 사피엔스도 한반도에 발을 딛는다. 매머드 사냥은 물론 국내 암각화에 그려진 모습을 바탕으로 구현한 이들의 고래 사냥 모습도 다이내믹하게 다뤘다. 호모 에렉투스와 달리 감정 표현이 능한 호모 사피엔스가 기초 수준의 종교와 예술에 눈뜨기 시작하는 장면도 흥미롭다.

아쉬운 대목도 있다. 초기 인류의 모습을 재연하면서 특수 마스크까지 쓰며 노력했지만 얼굴 외에 손발 등은 별다른 분장 없이 나오는 등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이 프로를 연출한 추덕담 PD는 “단순한 원시인 재연 프로그램으로 보지 말고 ‘시간과 존재에 관한 지도’를 그린다는 마음으로 한반도 인류 존재의 근원적 문제에 초점을 맞추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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