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25 <한국경제>
포스코와 수출입은행은 지난 22일 해외 제철 및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해 해외 자원개발 지원에 2조원을 투자키로 한 수출입은행은 포스코가 벌이는 해외 유망 사업에 금융 지원을 하거나 지분 참여에 나서기로 했다. 양사 공동으로 사업추진팀도 구성한다. 두 회사가 보유한 역량을 모아 해외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포스코가 이처럼 자원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유는 철광석 유연탄 등 원자재 확보라는 과제를 풀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락하는 요즘 원자재 문제로 인해 경영 전반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는 탓이다.
특히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포스코로서는 원자재의 안정적 확보라는 과제의 해법을 반드시 찾아야만 한다. 박태준 명예회장이 1992년 포스코를 떠나며 "하루빨리 광산을 사라"고 경영진에게 당부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포스코는 그 답을 해외에서 찾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안정적 원료 확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해 현재 20% 이하인 원료 자급률을 오는 2012년까지 3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포스코는 나라 밖 광산들에 적극 투자하는 등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발걸음도 빨라졌다. 규모도 커졌다. 투자 지역도 여러 곳으로 다변화하는 양상이다.
철광석에 대한 투자는 10년 전부터 진행해 왔다. 1998년 브라질 발레와 공동으로 2억2000만달러를 투자,연간 400만t 규모의 '펠릿'을 안정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펠릿은 철광석을 1차 가공해 철분 함유량을 대폭 높인 고급 원재료다. 2000년 11월에는 호주 서부의 필바라 지역에 있는 C구역 광산 개발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호주 최대 광산업체인 BHP빌리톤과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서 포스코는 연간 300만t 규모의 철광석을 25년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철강 생산용 유연탄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더 일찍 시작됐다. 포스코는 1981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 있는 마운트 솔리 광산의 지분 20%를 사들인 것을 신호탄으로 △1982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의 그린힐스 광산 △2004년 호주 퀸즐랜드의 팍스리 광산 △2005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의 글레니스 크릭 광산 △2005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엘크뷰 광산 등에 잇따라 투자했다. 최근엔 비철금속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장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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