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車의 쌀` …전지 원료 `리튬` 대량생산 길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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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車의 쌀` …전지 원료 `리튬` 대량생산 길 열리나?

쏘니 0 6,614 2009.07.08 09:29
2009.07.07 <한국경제>

국토부, 바닷물 추출 기술 상용화 추진

바닷물에서 리튬을 분리·추출하는 기술의 상용화가 추진된다. 성공하면 전세계적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한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의 개발사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6일 민간자본을 유치해 해상에서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상용화 기술 개발과 시험플랜트 시설 구축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0년부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통해 해수에 소량(ℓ당 0.17㎎)으로 녹아있는 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고성능 흡착제 제조기술을 지난 5월 성공적으로 개발한 데 따른 것이다.

국토부는 이 기술의 상용화 추진을 위해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오는 10일 서울 삼성동 종합무역전시장(COEX)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국토부는 8월 말까지 기업들로부터 투자 제안서를 받는다. 심사위원회 평가 등을 통해 공동 투자·연구를 수행할 기업이나 컨소시엄이 선정될 예정이다. 선정된 기업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향후 5년간 리튬 추출기술의 상용화 개발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게 된다.

리튬은 각종 전자제품과 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2차전지(충전식 전지·secondary cell)'의 원료다. 그러나 육상(陸上)에 남아있는 리튬은 전세계적으로 410만t 정도에 불과해 앞으로 7~8년 안에 고갈될 것이라는 추산이다.지금은 칠레·볼리비아 등이 전 세계 수요의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전량 수입에 의존(2008년 약 11만t·6억 달러 규모)하고 있는 실정이다.

2차전지의 원료로 쓰이는 탄산리튬 가격은 6월 현재 국제원자재시장에서 t당 5400~57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1분기 가격은 5200~5300달러 선이었다. 최충석 조달청 원자재비축과 연구원은 "리튬 가격이 지난 2월이후 줄곧 이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지속적인 수요가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리튬 생산국은 한정돼 있는데 하이브리드차 등 자동차용 배터리에 쓰이는 리튬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만약 한국이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세계적인 리튬 생산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상용화에 소요되는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지, 또 추출된 리튬이 과연 경제성을 갖출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바닷물에서 추출된 리튬이 적정 수준의 농도를 보유해 2차전지 등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제품원료로 쓰일만한 수준인 지를 봐야 한다는 얘기다.

국토부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의 세계시장 규모가 2015년 300만대, 2020년 최대 900만대 이상으로 예측하고 있다. 동력원인 리튬이온전지 시장은 2015년 170억달러, 2020년에는 4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서남표 KAIST 총장은 이와관련, 최근 한 기고문에서 친환경차 개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리튬의 한정된 매장량을 지목했다. 서 총장은 "대부분의 사람이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세계에 현존하고 있는 모든 차량에 리튬 배터리를 도입하게 되면 리튬은 조만간 모두 소진되고 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토부도 "전문가들은 리튬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바닷물을 이용해 사실상 무한대로 리튬을 생산하게 된다면 세계 2차전지 시장을 주도하는‘자원대국’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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