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바닷물 걸러 물 소비량 25% 충당
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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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0 10:17
2009.07.10 <joins>
첨단 환경산업 현장 가 보니 …
4일 오후 이스라엘 아슈켈론 지역에 있는 IDE담수화 공장.
지중해 연안에 자리 잡고 있는 이 공장은 바닷물에서 염분 등을 제거해 식수로 만드는 담수화 시설 중 세계 최대 규모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하루 32만㎥의 물은 예루살렘·텔아비브 등 대도시에 공급되고 있다. 물 1㎥를 생산하는 데 0.52달러밖에 들지 않아 효율성 측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 공장은 국토의 3분의 2가 사막이어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이스라엘에는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다. 이스라엘은 바닷물을 정수해 전체 물 소비량의 25%를 충당하고 있다.
이 공장의 리오 자딕 기술개발 이사는 “우리 회사는 지금까지 전 세계 40개국에 385개의 담수화 플랜트를 수출했다”며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가 늘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열악한 자연환경으로 자원이 크게 부족한 이스라엘은 담수화 기술은 물론 폐수처리·신재생에너지 등의 환경과 에너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폐수를 처리해 재활용하는 비율도 75%에 달해 2위인 스페인(12%)의 여섯 배를 넘고 있다.
올가을 이스라엘에서 열리는 ‘물 산업 박람회(WATEC 2009)’를 준비하고 있는 부키 오렌 미야그룹 회장은 “우리나라는 식수 외에도 전 세계 농업 용수설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하고 있을 만큼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첨단 폐기물·폐수 처리 기술=텔아비브 외곽에 있는 폐기물 처리 업체인 히리아는 재활용 폐기물을 분리하기 위해 ‘애로 바이오 테크(Arrow Bio Tech)’라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물을 활용해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한다. 금속과 같은 무거운 폐기물은 가라앉고 플라스틱 등 가벼운 물질은 뜨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호주 시드니 등에도 이 시설을 수출했다. 이 회사의 도론 사피르 회장은 “폐기물 처리에 사용된 물도 모두 재처리해 농작물에 뿌리거나 세차장에 공급하고 있어 공해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예루살렘 시민의 식수를 책임지고 있는 폐수처리 업체인 하기혼도 친환경 기업이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폐수처리 기업인데, 단순히 폐수를 식수로 만드는 수준에서 벗어나 정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활용해 공장 가동에 필요한 에너지의 75%를 자체 해결하고 있다. 폐수 처리업체인 아퀴지는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정수에 활용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플라스틱 조각에 붙은 박테리아가 폐수 속의 유기물을 자연 분해하는 원리다.
◆새로운 재생에너지 기술개발에 박차=이스라엘 남부 네게브사막에는 태양열·풍력 등 새로운 에너지원을 집중 연구하는 로템 연구소가 있다. 정부가 관리하는 이 연구소에 들어서면 1300개의 반사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반사경으로 모은 열을 이용해 물을 끓여 전기 발전기를 돌리는 방식으로 전력을 생산한다. 이 연구소의 제레미 다얀 연구원은 “이 반사경들이 발생시키는 열은 1200도에 달한다”며 “아직 실험단계에 있지만 조만간 실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소는 풍력발전 연구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기존의 바람개비형 발전기기를 개량해 소음을 대폭 줄인 새로운 설비를 최근 개발하고 테스트하고 있다. 주로 섬이나 외진 지역에서의 소규모 발전에 적합한 설비다. 설비 수명도 15~20년에 달해 관리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예루살렘·텔아비브=최익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