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폭우'..지구 온난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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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폭우'..지구 온난화 영향

쏘니 0 4,569 2009.07.14 10:15
2009.07.13 <매일경제>

충북을 비롯한 중부권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가 다음 날에는 흐리거나 맑고, 하루 뒤 또다시 폭우가 쏟아지는 '징검다리식 폭우'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충북 청주지역의 경우 지난 7일 오전 22.5㎜의 강수량이 기록된 데 이어 9일에는 80.5㎜의 폭우가 쏟아졌고 12일에는 71.0㎜의 장대비가 내렸다.

이는 중국 화중지방에서 이동해 온 장마전선이 한반도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린 뒤 남쪽으로 내려가 소강상태로 머물다가 또다시 중부지방으로 북상하면서 저기압과 만나 활성화돼 많은 비를 뿌리는 식이다.

장마전선과 저기압이 만났던 지난 12일에는 청주뿐만 아니라 제천에서는 157.5㎜, 진천에서는 150.5㎜, 괴산에서는 136.5㎜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폭우가 쏟아진 후 하루 뒤인 13일에는 흐린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면서 이날 오후 늦게부터 14일 중부지방에는 천둥.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청주에서는 지난해 7월 19일 198.0㎜의 폭우가 쏟아진 뒤 10여일 간 10㎜ 안팎의 비가 이어졌고 2007년에는 7월 1일 47.5㎜의 비가 내린 뒤 같은 달 4일 36.5㎜, 10일 37.0㎜, 24일 70.0㎜의 강수량이 기록된 적이 있지만 올해처럼 하루 간격으로 비가 쏟아지는 것은 한반도 기상현상에 비춰 이례적인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진동하며 비를 뿌리는 것이 장마철 특징이기는 하지만 올해처럼 징검다리식으로 비를 자주, 많이 뿌리는 것은 한반도 기후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예년에는 폭우를 뿌린 장마전선이 또다시 많은 수증기를 머금으려면 시간이 다소 걸렸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면서 "열대지방처럼 비가 확 내린 뒤 금세 멎어버리고 또 다시 비가 확 내리는 것이 이번 장마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즉, 올해의 징검다리식 폭우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 기상조건이 바뀌면서 더 많은 수증기가 장마전선에 유입된데 따른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인 것이다.

더욱이 중국 남해안으로 접근하는 제5호 태풍 '사우델로트'가 내포한 수증기로 장마전선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중부지방에는 13일 밤부터 14일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중국 중부지방에 위치한 장마전선이 활성화돼 북한지방을 지날 것 같다"면서 "오늘 밤부터 내일 사이에 중부지방에는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돌풍이 불고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축대나 하천 등을 철저히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ks@yna.co.kr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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