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가 만든 '난폭한 장마'… 서울 강우량 1940년후 최대

새소식


온난화가 만든 '난폭한 장마'… 서울 강우량 1940년후 최대

쏘니 0 6,195 2009.07.15 10:26
2009.07.15 <조선닷컴>

김성모 기자 sungmo@chosun.com

장마철이 시작된 지난 6월 말부터 이날까지 누적 강우량은 총 635.9㎜에 달한다. 같은 기간의 강우량으로는 해방 이후 최대 기록이며, 1908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1940년(989.2㎜)과 1930년(731.6㎜)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장맛비가 내린 것이다. 특히 장마철엔 꾸준히 비가 내리던 과거 패턴이 완전히 바뀌어, 올해는 징검다리 식으로 며칠간 맑았다가 하루에 집중 폭우가 몰아치는 '스콜(열대성 소나기)성 물폭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달 서울에선 지난 2·9·12일에 90㎜ 이상 많은 비가 쏟아졌지만 나머지 날엔 1㎜ 이하 강우량을 보이거나 맑았다. 또 서울시 안에서도 하루 강우량이 100㎜ 넘는 동(洞)과 10㎜ 미만인 동이 동시에 나올 정도로 초국지적(超局地的) 폭우 형태를 보였다.

기상청 진기범 예보국장은 "지구온난화는 날씨의 진폭을 굉장히 크게 만든다"며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의 재앙이 얼마나 무서운지 이번 장마철을 통해 확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 김태국 박사는 "지구온난화로 대기 흐름이 틀어지면서 가뭄과 홍수가 '교대 근무'하듯이 번갈아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윤원태 기후예측과장은 지구온난화로 잦아진 '엘니뇨'(칠레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 상승 현상)를 원인으로 들었다. 윤 과장은 "칠레 부근 바다에서 기온이 높아지면 지구 대류 활동에 의해 우리나라 부근엔 저기압이 강해진다"며 "장마전선이 형성된 데다 저기압 활동이 강해져 집중호우가 내렸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도 과천 282.0㎜, 강원 춘천 223.5㎜, 서울 송파 221.0㎜(오후 10시 현재) 등의 강우량을 기록한 중부지방은 비 피해가 이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호우로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구암리에서 차량이 전복되며 5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또 오후 10시 현재 경기도 지역에서 총 44가구의 주택이 물에 잠기고, 경기 가평군 대곡4리 시가지도로 등이 일시 침수됐다. 경기와 경남 지방에서는 3가구 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한강 수위가 올라가 잠수교는 오후 1시부터 사람과 차량이 모두 통제됐고 수원 오산천변 톨게이트 등 일부 도로도 통제됐다.

Comments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27 명
  • 오늘 방문자 274 명
  • 어제 방문자 552 명
  • 최대 방문자 15,487 명
  • 전체 방문자 3,057,235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