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달착륙 사기? 또 음모론 확산
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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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6 09:52
2009.07.15 <매일경제>
"휴스턴, 여기는 고요의 기지. 이글 착륙했다.
" 1969년 7월 20일. 당시 38세 미국인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은 달 착륙선 `이글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착륙한 후 휴스턴 관제센터에 이같이 첫 송신을 했다.
이제 팔순을 바라보는 암스트롱이 달에서 걸어다녔던 장면은 흑백TV로 방송돼 전 세계에서 5억명이 시청했다.
이달 20일은 인류가 사상 최초로 달에 첫발을 내디딘 지 40주년이 된다.
인류를 대표해 달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한 사람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미국 아폴로 계획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1961년 5월 의회에 10년 안에 인간을 달에 착륙시켰다가 무사히 지구로 귀환시키겠다고 약속하면서 시작됐다.
이는 냉전시대 경쟁상대였던 소련이 1957년 세계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1호를 쏘아 올리고 1961년 4월에는 유리 가가린을 태운 보스토크 1호를 발사해 유인 우주비행에 성공하며 앞서 나간 데 따른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미국 정부는 아폴로 계획을 통해 소련을 무섭게 따라잡기 시작했고 결국 가장 먼저 우주인을 달에 착륙시켜 소련이 이뤄 놓은 성과들을 무색하게 했다.
미국과 소련 간 냉전이 끝나면서 정체돼 있던 달 탐사 경쟁은 최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우주과학기술에 눈을 돌리면서 다시 불붙고 있다.
중국은 2007년 10월 최초의 달 탐사위성 `창어(嫦娥)1호` 발사에 성공하며 중화민족 `천년의 꿈`을 달성했다.
일본은 2007년 달 탐사위성 `가구야`, 인도는 2008년 `찬드라얀1호`를 발사해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2010년까지 우주왕복선을 점차적으로 퇴출시키고 대신 달 유인 탐사를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현재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해 유인 우주비행 계획을 재검토 중이며 이 위원회는 8월 말까지 관련 권고안을 낼 예정이다.
한편 여전히 `달 착륙 사기극` 주장이 끈질기게 나오고 있다.
암스트롱의 `인류를 위한 위대한 도약`이 달 표면이 아니라 애리조나주의 한 촬영 세트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때문. 이들은 NASA가 베트남 전쟁에 염증을 느낀 대중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우주경쟁에서 소련을 이기고 싶었지만 그만한 기술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었고, 그래서 영화 세트에 달 착륙 무대를 만드는 데 엄청난 돈을 썼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1969년의 달 착륙이 불가능했음을 입증하고자 여러 가지 이론을 제기하고 있다.
우주비행사들이 지구에서 달로 가는 길에 있는 밴 앨런 벨트(지구 자기장의 영향으로 대기권밖에 고에너지 입자들이 모인 띠)를 통과하면서 방사능에 튀겨졌을 것이라는 이론도 그 중 하나다.
천문학자인 필 플레이트는 최근 캘리포니아 소재 비영리단체 외계 지적생명체 탐사(SETI) 연구소의 `우리는 혼자인가`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달 착륙을 부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달 위에서 찍은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의 사진들을 본 뒤에 달 착륙을 믿지 않는 쪽으로 경도됐다고 말했다.
플레이트는 달 착륙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주목하는 것은 별이 없는 하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달 위에는 공기가 없고, 그래서 별이 더 밝게 보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구에서 찍은 밤하늘의 사진 역시 만약 3-4초 이상의 노출로 촬영된 게 아니라면 별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태양이 뜬 뒤에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달 착륙 사진에 별이 나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
플레이트에 따르면 그들이 사용했던 셔터 속도로는 지구에 있든 달에 있든 간에 별을 찍을 수 없다.
불신론자들은 또 달에는 공기가 없는데도 달 착륙 비디오 속의 미국 국기가 펄럭인다는 점을 지적하거나, 달 표면의 그림자에 집착하기도 한다.
최근 몇년 동안 부정론자들은 동면상태에 들어갔었는데 지난 2001년 폭스 TV가 `음모이론:우리는 달에 착륙했나?`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이후 표면에 재등장했다.
토니 필립스 박사는 그 쇼 프로그램이 NASA를 서투른 영화 제작사쯤으로 묘사했다고 NASA 홈페이지에 썼다.
SETI 연구소 대변인은 미국이 달에 다시 가게 되는 날 아마도달 착륙 부정론자들은 무대 뒤로 다시 퇴장하게 될 것이지만, 그래도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달에 다시 갈 것이고 거기서 물증을 찾고 사진을 찍어서 `보라. 그들의 신발자국을!`이라고 말할 것이다"라며 "하지만 이전의 가짜 달 착륙보다더 나아진 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래. 당신들이 또 속이고 있군`이라고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그동안 제기된 대표적인 음모론 10개를 정리해 보도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 달에 성조기를 꽃는 역사적인 장면. 성조기가 바람에 날리듯 흔들리고 있다 . 달에는 공기가 없는데도 말이다.
2. 아폴로 우주인이 찍은 사진들에 별이 없다.
3. 달착륙선이 찍은 달의 표면에 달분화구가 보이지 않는다.
4.달착륙선의 무게는 17t이나 달표면에 아무런 자국을 남기지 않았다.
그런데 잠시후 닐 암스트롱의 발자국은 선명하게 남아있다.
5.달표면에는 습기도 대기도 없다.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 그런데 닐 암스트롱이 남긴 발자국은 너무 선명하다.
6.달착륙선이 이륙하는 순간, 아무런 로켓발사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 어떻게 이륙했을까?
7.달표면에서 움직이는 우주인의 모습은 지구에서 촬영한 장면을 슬로모션으로 보여주는 것과 동일하다.
8. 달착륙선의 우주인들은 생존할 수 없다.
지구를 감싸는 반 알렌 방사능띠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9.아폴로 우주선이 가져온 월석은 남극에서 채취한 암석과 동일하다.
10. 총 6섯번의 달착륙은 모두 러시아와 냉전시대였던 닉슨정권 하에서 이루어졌다.
그후로 40년 동안 어느 정권도 달착륙을 시도 하지 않는 이유는? 기술은 40년 전에 비해 월등히 발전했는데도 말이다.
[김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