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에 큰 바다 있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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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에 큰 바다 있었던 듯

쏘니 0 4,968 2009.07.17 10:10
2009.07.16 <매일경제>

먼 옛날 금성은 지금보다 훨씬 지구와 비슷해 화산 활동과 판운동이 일어나고 큰 바다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지구물리학 저널 최신호에 실린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금성 궤도탐사선 비너스 익스프레스(VE)호가 지난 2006년 5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촬영한 약 1천 장의 사진을 바탕으로 유럽우주국(ESA) 과학자들이 작성한 금성의 남반부 지도는 지구와 크기가 비슷한 금성이 어째서 지금처럼 지구와는 판이한 상태로 변했는지 이해하는 새로운 단서가 되고 있다.

VE가 특수 적외선 파장의 VIRTIS 카메라를 사용해 구름을 투시해 촬영한 영상 자료는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금성의 고원 평야들이 한때 바다로 둘러싸인 대륙이었으며 이 바다는 훗날 우주로 증발해 버렸을 것이라는 추측과 일치하고 있다.

VE의 사진들은 궤도 탐사선 사상 처음으로 금성 암석의 화학적 성분을 짐작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으로 포이베고원과 알파 레지오 고원의 암석들은 금성 대부분 지역의 암석들보다 색깔이 옅고 연대는 더 오래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구에서 이렇게 색깔이 옅은 암석은 대개 대륙을 구성하는 화강암이다.

화강암은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암석들이 대륙의 판이동에 따라 깊은 지하로 들어갈 때 형성되는데 물과 현무암이 섞인 물질은 화산 분출을 통해 화강암으로 새로 태어난다.

금성 지도 작성팀을 지휘하는 독일 뮌스터 대학의 닐스 뮐러 교수는 "금성에 화강암이 있다면 과거에 틀림없이 바다와 판구조가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금성의 고원 평야가 정말로 대륙인지를 알아보는 유일한 방법은 착륙선을 보내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금성의 물은 오랜 세월에 걸쳐 증발해 버렸고 모든 영상들에 나타나는 온도 차이는 3~20℃에 불과해 용암의 분출을 기대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뮐러 교수는 금성에서 지금도 화산 활동이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금성이 내부의 방사능 원소로 가열되는 큰 행성이므로 지구 규모의 화산 활동이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일부 지역에서 짙은 암석의 징후가 나타나는 것은 비교적 근래에 용암이 흘렀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뮐러 교수는 "이는 가설을 입증하는 증거는 아니지만 가설과 일치한다. 현재로서 말할 수 있는 것은 고원의 바위들이 다른 지역의 바위들과는 다르게 보인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금성의 과거나 현재에 생명체의 징후는 없지만 구름 속에 생명체가 들어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금성의 바위들이 다르게 보이는 것은 이들이 우주로 방출하는 적외선의 양 때문이다. 물질마다 방사율이 다르기 때문에 각기 다른 표면은 적외선 파장에서 각기 다른 양의 열을 방출하게 된다.

지난 1970년대와 1980년대 고원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에 착륙했던 러시아 착륙선 8대는 착륙대 밑 부분에서 현무암처럼 생긴 바위만 발견했었다.

youngn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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