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21 <연합뉴스>
`석탄층 메탄' 채취비 비싸나 가스전 수명 길어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 러시아의 천연가스 '무기화'에 대응해 유럽의 에너지기업들이 비(非) 재래식 천연가스 원천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유럽판이 21일 보도했다.
비재래식 천연가스는 일반적인 천연가스와 달리 주로 이판암으로 구성된 지질구조에서 발견되며 암석을 쪼개거나 암석층의 공간에 물을 주입하는 등 수평굴착 방식을 통해 채취한다.
'석탄층 메탄'(CBM)이라고도 불리는 비재래식 천연가스는 통상 채취비용이 일반 천연가스보다 비싼 반면, 가스전 수명은 더 길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에너지기업 엑손모빌은 'MOL 헝가리 석유ㆍ가스'와 공동으로 헝가리 남동부 마코요지에서 CBM 시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향후 2~3년 이내에 상업화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해양 가스전 개발에 초점을 맞췄던 영국 최대 천연가스 공급업체 센트리카도 육상의 CBM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센트리카는 내년에 2곳에서 CBM 시추에 나서 오는 2014년까지 시추공을 8곳으로 늘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센트리카는 영국 웨일스지역 남부에서 3건의 시추권을 확보하고 있지만 CBM을 상업적 규모로 생산할 수 있을지 여부를 평가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중소 에너지기업들도 비재래식 천연가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일부는 대기업보다 몇 걸음 더 앞서기도 했는데 지난달 IGas는 영국에서 최초로 CBM을 이용해 생산한 전력을 국가 송전망을 통해 상업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고작 1천200가구에 공급될 정도의 전력에 불과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2020년까지 영국 내 CBM의 비중이 10%까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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