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하루 100여 톤 대기오염물질 뿜어내
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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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4 09:48
2009.07.23 <광주전남>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하루 평균 100여 톤이 넘는 오염물질을 대기에 그대로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전남 광양시의회가 공개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광양제철소의 하루 평균 오염물질 배출량은 호흡기와 심혈관계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미세먼지 11톤, 황산화물 약 47톤, 질소산화물을 48톤가량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유해물질 배출은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양시는 “지난 2005년도 자료와는 별도로 2008년도 역시 이와 비슷한 결과가 조사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를 연간 배출량으로 환산하면 유해물질 3만8천 여 톤을 대기에 그대로 내뿜는 것으로 광양만 주민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대기오염 배출 물질은 이뿐만이 아니다. 단일사업장으로는 지구 온난화 물질인 이산화탄소 배출 국내 1위, 산업단지가 밀집한 광양지역의 오염배출량 96%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코크스 제조 공정에서 폐암과 신장암 등을 유발하는 발암물질을 포함한 가스를 십수년간 대기 중으로 그대로 누출시키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광양제철소가 하루 평균 47톤가량을 배출하는 황산화물은 주요한 대기오염물질로써 산성비와 호흡기 질환의 원인으로 손꼽히며 건물부식과 식물을 말라죽게 하는 등 환경을 피폐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하루 48여 톤을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은 태양 광선인 자외선과 반응을 일으켜 대기중 오존을 형성시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광양시는 지난해 10여회가 넘는 고농도 오존주의보와 폭염경보, 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이상 기후현상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수치는 전남 도내에서 단연 1위다.
그렇다면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대기 중에 이렇게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하는데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일까.
결론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광양제철소는 배출허용총량을 할당하는 총량규제가 아닌 배출농도 기준 미만이면 무한정 배출 할 수 있는 농도규제 대상 사업장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즉 일반 가정에서 설거지를 하면서 사용하는 합성세제 배출량이나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다량으로 배출하는 오염물질이 법적 기준만 넘기지 않으면 똑 같이 적용된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광양제철소 환경보건그룹 정주영 팀장은 “제철산업의 특성상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대기오염 물질 배출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농도가 법기준의 30% 이하 수준으로 배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팀장은 이 같은 조사 결과가 “총량으로 다 합해서 계산하기 때문”이라며 “광양제철소는 총 설비 투자액의 9.2%를 환경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1일 7억8천만 원 정도 되는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는 올해까지 정부 기준의 80% 이하수준으로 환경오염 물질을 줄이겠다며 지난 1999년부터 자발적 협약을 이행하고 있다.
장봉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