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27 <동아사이언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9월 1일 이곳 뉘올레순 지역의 북극 기지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서너 시간 머물 예정인데 당연히 한국의 다산 기지도 방문할 겁니다.”
노르웨이 뉘올레순 지역의 과학 기지들을 관리하고 있는 킹스베이AS의 오드바 미트칸달(Oddvar Midtkandal) 대표는 24일(현지시간) 한국 극지연구소 북극연구체험단과 만나 반기문 총장의 방문 계획을 밝혔다. 반 총장은 북극과 가까운 뉘올레순 지역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세계 각국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뉘올레순 지역은 한국의 다산 기지를 포함해 세계 10여 개국의 북극 기지가 들어서 있다.
노르웨이 국영회사인 킹스베이AS는 1916년 이 지역의 탄광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됐다. 그러나 1960년대 들어 탄광 사업이 중지된 이후 이곳에 설립된 각국의 과학 기지와 연구소들을 관리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바뀌었다.
미트칸달 대표는 “비행기와 배를 이용해 과학자와 필요한 물품을 운반하는 것을 비롯해 건물의 전기, 통신, 수도, 식사, 쓰레기 처리 등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곳에 항시 머무는 회사 직원은 현재 26명에 이른다. 세계에서 온 과학자들은 현재 170명을 넘는다.
미트칸달 대표에게 북극 연구에서 뉘올레순 지역의 장점을 묻자 지도를 보여주며 “북위 79도에 있어 그린란드를 제외하면 북극에서 가장 가깝다”며 “난류의 영향으로 기후가 따듯하고 빙하, 해양과 육상 생물 등 연구에 필요한 환경과 시설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뉘올레순은 글로벌 기지”라며 “여러 나라의 연구소가 한자리에 모여 있어 언제라도 서로 연구에 대해 토론하고 자료를 주고받는 등 국제 협력이 쉽다는 점이 남극을 비롯해 다른 곳보다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 기지 바로 옆에 프랑스와 노르웨이, 독일, 중국 기지가 있으며 과학자들은 식사 시간에도 수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뉘올레순에는 1968년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스웨덴, 독일, 일본, 영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 인도 등이 기지를 설립했으며 한국은 2002년 다산 기지를 개설했다. 미트칸달 대표는 “최근 캐나다, 러시아, 미국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북극은 빙하와 기온 등 기후변화 현상을 가장 뚜렷하게 측정할 수 있을 뿐더러 최근들어 북극해를 이용한 항로 개척과 석유 등 지하자원 개발로 관심이 더욱 뜨겁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이곳에 방문한 과학자의 숫자가 50%나 늘었어요. 한국도 이곳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북극 다산기지(뉘올레순)=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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