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31 <매일경제>
호주 서부 필바라 지역의 스트렐리 풀에 있는 34억5천만년 전의 암석인 스트로마톨라이트는 미생물 군체가 쌓아 올린 것이라는 증거가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와 미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과학자들은 이 지역 스트로마톨라이트에서 발견된 짙은 색의 띠가 유기물 층, 즉 화석화한 미생물 층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확인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다른 자료들과 종합해 볼 때 이는 지구 탄생 약 10억년 후 미생물들이 스트로마톨라이트를 쌓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는 오랫동안 학자들 사이에 논란의 대상이었던 스트로마톨라이트의 생물학적 기원을 확인해 주는 최초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보고서 수석집필자인 JPL의 애비게일 올우드는 "이는 과학자들이 동의하고 확신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최초의 증거이자 지금까지 나온 가장 설득력 있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래된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운석이나 행성 내부의 지질학적 과정에 의해 생긴 것일 수도 있고 유기물의 존재 자체가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미생물에 의해 이루어진 것임을 입증하는 충분한 증거가 되지는 못한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이 고대 스트로마톨라이트에 존재하는 유기물질은 그 성질이나 방향성이 미생물 매트에 의해 이루어진 것임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연구는 스트렐리 풀의 미생물이 지극히 잘 보존된 상태로 발견된 덕분에 가능했다.
오래전에 형성된 스트로마톨라이트들은 풍상에 시달리고 부서져 유기물질 분석에 적합하지 않지만 5억년 정도의 젊은 스트로마톨라이트들은 눈에 잘 띄는 짙은 색깔의 유기물질 띠를 두르고 있어 이들이 유기물에 의해 형성된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연구진은 얇은 미생물 막이 바다 밑바닥에서 자라 스트로마톨라이트 층을 하나하나 쌓아 나가며 이들 미생물의 표면은 파리끈끈이처럼 퇴적물 입자들이 달라붙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생물들은 접착물이 달라붙게 하는 수동적인 자세에 그치지 않고 물 밖의 입자들까지 낚아채는 섬유가닥들을 뻗어나가게도 하는데 이런 과정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연구진은 이런 층들이 해마다 한 개씩 자라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결과 돔이나 기둥 모양의 퇴적물 기둥 구조가 생겨나게 돼 달걀판이나 뒤집힌 아이스크림 콘 모양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34억5천만년 전의 스트로마톨라이트가 흔히들 상상하는 것처럼 극단적인 환경이 아니라 비교적 온화한 환경에서 형성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youngnim@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