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온난화의 진원지, 쓰시마 난류
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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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7 11:26
2009.08.07 <연합뉴스>
'KBS스페셜' 여름기획 9일 방송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지난 100년간 한반도 기온은 세계 평균(0.74℃)보다 두 배가 넘는 1.5℃ 상승했다.
지난 40년간 한반도 주변 바다의 수온은 0.93℃ 올랐으며, 상승속도는 지구 평균보다 1.5배나 빠르다. 해가 갈수록 여름철 집중호우가 심해지고, 열대야를 기록하는 날도 많아지고 있다.
한반도 온난화는 해양 생물을 변화시키고 있다. 열대 부근에 서식하는 초대형 노랑가오리가 제주도와 남해에서 어획되고 있고, 아열대에서나 볼 수 있었던 보라문어, 흑새치 등이 동해의 어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또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대형 해파리가 남해안에 출몰해 큰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한반도 온난화가 지구의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KBS스페셜'은 9일 오후 8시 여름기획으로 마련한 '한반도 온난화의 진원지, 쓰시마 난류'를 통해 최근 한반도 온난화의 원인으로 주목받는 쓰시마 난류의 영향력에 대해 알아본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국내 해양학자들과 쓰시마 난류의 시작점인 일본 가고시마 남단 야쿠시마에서 출발해 제주 앞바다를 지나 백도, 울릉도, 독도에 이르는 1천200㎞ 구간에 대한 해양 탐사를 벌였다.
쓰시마 난류는 일제강점기였던 1932년 일본 해양학자 우다가 처음 발견했다. 쿠로시오 해류의 지류인 쓰시마 난류는 일본 규슈 서쪽에서 분리돼 대한해협을 거쳐 동해로 유입되고 있는데, 저위도 지방의 높은 열량을 가진 엄청난 에너지를 한반도 주변에 공급하면서 한반도 바다 생태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제작진은 "제주도 문섬에서 국내 최초로 열대 산호초인 가죽맨드라미를 발견했다. 이 산호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볼 수 있는 열대 산호초"라고 밝혔다.
산호 전문가인 이화여대 송준임 교수는 "가죽맨드라미는 지난 35년 동안 국내에서는 한 번도 관찰되지 않은 미기록종으로, 열대 바다의 영향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해조류뿐만 아니라 쓰시마 난류를 타고 올라온 열대 어종인 흰동가리, 파랑돔, 청줄돔, 쏠배감펭은 이미 우리나라 바다에 정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