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07 <연합뉴스>
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남태평양 섬나라 정상들이 지구온난화를 저지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줄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지난 5일과 6일 호주 퀸즐랜드주 케언즈에서 열린 태평양제도포럼(PIF) 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들은 "국제사회가 오는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총회에 대비해 지구온난화 저지대책을 세우는 데 소홀하다"고 지적하면서 "세계 각국이 효율적인 기후변화 대책을 세우는 데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언론들이 7일 전했다.
각국 정상들은 오는 2050년까지 글로벌 배기가스 배출량을 50% 감축해 1990년 수준으로 떨어뜨려야 하며 이를 통해 지구 온도를 2도 낮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이 이처럼 지구온난화 저지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은 지구온난화가 현 상태로 계속 진행되면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게 되고 그에 따라 남태평양 및 인도양 등 섬나라들이 수몰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
지구온난화에 따른 피해를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심하게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남태평양 각국 섬나라들 사이에서 점차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남태평양 각국은 지구 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되면 결국 수백만명의 섬나라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레나다 대표 데시마 윌리엄스는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 해수면 상승과 허리케인 등으로 많은 남태평양 섬나라들이 생태계 파괴나 주민 건강 문제, 경제 위기 등을 겪게 된다"며 "결국 주변 국가로 이민을 가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PIF 주최국인 호주는 2천500만호주달러(250억원상당)를 들여 남태평양 섬나라 16개국과 태양에너지와 풍력 및 조력발전을 위한 공동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케빈 러드 호주 총리는 "남태평양 각국은 외국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지만 250만명에 달하는 주민 대부분은 아직도 빈곤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더 많은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