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촬영 최장수 인공위성 ‘랜드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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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촬영 최장수 인공위성 ‘랜드샛’

[동아사이언스 이현경 기자 ; 2012년 10월 5일]

지구촬영 최장수 인공위성 ‘랜드샛’

■ NASA, 1972년 1호 발사… 내년 8호 예정

녹색 물결의 일렁거림이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작은 사진)을 연상시킨다.  사진은 ‘랜드샛 7호’가 2005년 발트 해에 있는 고틀란드 섬 주변의 녹색 식물 플랑크톤이 군집한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NAS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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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구 상공 705km에서 16일마다 한 번씩 같은 지점을 40년간 촬영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만들어 쏘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운용하는 ‘랜드샛(LANDSAT)’. 1972년 ‘1호’를 시작으로 1999년 ‘7호’까지 발사된 랜드샛 시리즈는 지구 관측위성으로는 최장수 인공위성이다. ‘랜드샛 7호’는 예상 수명 5년을 훌쩍 넘기고 14년째 활동 중이다. 내년 2월에는 ‘랜드샛 8호(LCDM)’가 발사돼 랜드샛 시리즈의 전통을 잇는다.

○ 랜드샛 5호는 28년째 임무 수행

랜드샛의 장수 비결은 ‘저비용 고효율’이다. 랜드샛은 40년간 미국 국민 1인당 연간 80센트(약 890원)의 세금으로 유지하면서 미국이 위성영상 시장을 장악할 수 있게 해줬다. 랜드샛 7호가 찍은 영상은 구글어스 같은 위성 기반 민간 지리정보 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1984년 3월 발사된 ‘랜드샛 5호’는 매일 경이적 기록을 세우고 있다. 랜드샛 5호는 당초 3년 수명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랜드샛 5호는 5일 현재도 지상에 사진을 전송하며 29년째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개별 위성으로 지금까지 가장 오래 활동한 위성은 NASA가 1967년 발사해 34년간 임무를 수행한 정지궤도 통신위성 ‘ATS-3’다.

 NASA 관계자들은 랜드샛 5호의 장수 비결로 ‘선견지명’과 ‘순발력’을 꼽는다. NASA는 랜드샛 5호의 임무가 끝나면 우주왕복선이 회수해 지구로 가지고 오게 할 생각이었다. 이 때문에 랜드샛 5호에는 우주왕복선과의 랑데부까지 버틸 수 있는 보조 연료통을 달았다. 그런데 회수 계획이 취소돼 여분의 연료가 생긴 것이다.

 랜드샛 5호가 고장을 일으킬 때마다 순발력 있게 대처한 엔지니어들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우주의 수많은 고에너지 입자와 방사선은 인공위성 표면에 상처를 내고 고장도 일으킨다. 랜드샛 5호도 배터리와 별 추적기, 지구 센서 등을 잃는 등 22차례나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하지만 매번 엔지니어들은 원격조종을 통해 정상으로 되돌려 놨다.

○ 지구의 고통과 아름다움 함께해

1999년 4월 발사된 인공위성 ‘랜드샛 7호’. ‘랜드샛’ 시리즈 중 가장 최근 위성으로 ‘구글어스’등 위성 기반 민간 지리정보 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다. NASA 제공
랜드샛의 40년 역사는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는 지구와 함께하고 있다. ‘지구의 냉장고’로 불리는 알래스카의 빙하는 쉴 새 없이 녹아 빠르게 후퇴했고,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브라질 열대우림은 면적이 확 줄었다.

 랜드샛은 숨겨진 지구의 아름다움도 보여줬다. 최근 미 지질조사국은 랜드샛 40주년을 기념해 홈페이지에 ‘예술적인 지구(Earth as Art)’ 코너를 열어 랜드샛이 촬영한 사진 120장을 공개하고 투표로 가장 아름다운 사진 5장을 뽑았다.

1위로 꼽힌 사진은 랜드샛 7호가 2005년 발트 해에 있는 고틀란드 섬 주변에 녹색 식물 플랑크톤이 군집한 모습을 찍은 것으로 빈센트 반 고흐의 1889년 작품 ‘별이 빛나는 밤’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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