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뉴스 ; 2012년 10월 8일]
[단독] 학교 지하수, 라돈 10배 검출 '방사능 무방비'
◀ANC▶
섬지역이나 벽지의 학교들은 수돗물 대신 지하수를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하수에 자연 방사성 물질이 다량 녹아있다는 것입니다.
어느정도 심각한 건지, 윤지윤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VCR▶
인천 강화도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놀던 학생들이 급수대로 뛰어가 물을 마십니다.
◀SYN▶
"시원하고 맛있어요."
학생들이 마시는 물은 지하수. 그런데 이 학교의 지하수에서는 방사능 물질인 라돈이 세계보건기구 기준치의 10배 이상 검출됐습니다.
충남교육청이 연구기관에 의뢰해 지하수를 쓰는 전국의 학교 250곳을 조사한 결과, 라돈은 4곳 중 1 곳 꼴로, 우라늄은 9곳에서 국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하수의 방사능은 대부분 화강암에서 녹아나오는 자연 방사성물질이 원인인데, 미국의 경우 연간 180여 명이 지하수의 라돈 때문에 암에 걸리고, 특히 그 중 89%는 폐암에 걸리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INT▶ 김윤신 교수/한양대 직업환경의학과
"방사능에서 나오는 알파, 베타, 감마선이 있잖아요? 알파선이 폐포 깊숙이
달라붙어서 세포를 파괴해서 폐암을 일으키는..."
우리나라는 지하수의 방사능에 대한 기준치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INT▶ 신학용 의원/민주통합당
"일부 학교의 지하수에 방사성 물질은 학생 안전에 심각한 위험임에도 우리나라는 관련 기준치조차 없는 바 이것은 정부의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
오염의 우려가 있는 지하수는 상수도로 대체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정수기를 사용하는 방안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지윤입니다.
윤지윤 기자
yjy2@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