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4주년특집, '우주강국' 꿈 반드시 실현

새소식


창간 24주년특집, '우주강국' 꿈 반드시 실현

[무등일보 류성훈 기자 ; 2012년 10월 10일]

창간 24주년특집, '우주강국' 꿈 반드시 실현 
 
나로호 3차 발사

'우주강국' 꿈 반드시 실현

1·2차 실패 훌훌 털고 다시 '희망' 쏘아올려

온 국민 염원 26일께 3차 시도 성공 자신감

'우주강국'을 향한 꿈이 이제 눈앞에 다가왔다.

지난 2009년과 2010년 나로호 1·2차 발사의 쓰라린 기억은 오히려 새로운 도전의 밑거름이 됐다.

그래서 모든 성능 점검을 마친데 이어 상·하단의 총조립 작업체 돌입하고, 조만간 다시 발사대에 설 나로호의 3차 발사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1·2차 실패를 딛고 이번에는 온전히 성공해 우주강국을 향한 꿈이 실현되기를 전 국민이 염원하고 있다.

나로호 3차 발사 시기가 10월26일∼31일 사이로 확정되면서 고흥 나로우주센터는 분주하다. 발사일이 다가옴에 따라 나로주우센터도 긴장 속에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1·2차 발사 실패 후 2년동안 묵묵히 '한국의 NASA 기지' 역할을 수행해 온 나로우주센터는 올 5월부터 3차 발사 준비를 해왔다.

140여개에 달하는 각종 발사시설 점검 항목을 꼼꼼히 체크했다. 가장 중요한 점검 항목은 발사대 아래 초고압 배관이다. 영하 273도의 액체헬륨과 나로호의 산화제로 쓰일 영하 183도의 액체산소가 이 관을 통해 공급되기 때문이다.

발사대 성능 시험에서는 추진제 공급설비를 포함해 나로호를 수직으로 세워주는 기립장치(이렉터), 발사관제 설비 등 모든 항목을 점검한다. 나로우주센터는 2차 발사 이후 2년의 시간이 지난 만큼 만전을 기하기 위해 시험 항목을 늘리고 점검도 한층 신중하게 하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비상근무에 돌입한 나로우주센터에는 한국측 인원 180여명이 매달려 3차 발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1단 발사체 도착과 함께 입국한 러시아측 발사인원 100여명도 우주센터에 파견돼 마지막 점검에 매진하고 있다.

제주추적소 역시 3차 발사에 맞춰 채비를 하고 있다. 추적소는 나로우주센터에서 20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센터에서 올라가는 발사체의 위치를 추적한다. 나로우주센터와 발사통제센터, 대전 본원을 광케이블로 연결, 실시간 데이터를 주고 받는다.

대한민국 우주개발 역사에서 이번 3차 발사의 의미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러시아와의 기술 제휴를 통한 마지막 발사 시도이기 때문이다.

만약 나로호가 3차 발사에서 다시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나로호 사업이 '실패'로 규정되더라도, 이후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사업 자체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나로호 사업과는 별개로, 오는 2021년까지 1조5천449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한국형 발사체(KSLV-Ⅱ) 사업이 함께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형발사체 사업의 목표는 2021년까지 아리랑 위성과 같은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올려놓을 수 있는 3단형 우주발사체를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하는 것이다.

2009년 1차 발사는 순조롭게 발사과정이 진행되다 위성체를 덮고 있던 페어링 분리에 실패하면서 좌절됐다. 2010년 2차 발사 역시 발사체가 이륙 후 137초 만에 폭발, 실패로 돌아간 바 있다.

1·2차 발사 실패 후 항공우주연구원은 저전압 페어링 기폭장치로 기폭시스템을 변경하고 2단 로켓의 FTS용 화약을 제거했다. 3차 발사는 2번의 실패를 통해 발견한 페어링 분리와 기폭 시스템 문제점 등이 보완돼 이뤄진다.

교육과학기술부 노경원 전략기술개발관은 “비행종단시스템 화약을 제거하고 고전압 시스템을 저전압으로 교체하는 등 교과부와 러시아 연방우주청 양측이 지적한 실패 원인을 모두 해결했다”고 말했다.

3차 발사는 이달 초 1·2단 발사체를 조립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발사 ‘D-Day’는 관례상 발사 가능기간의 첫번째 날인 26일, 발사 예비일은 27∼31일이다.

최종 발사일은 향후 기상상황 등을 고려, 발사 예정일에 임박해 확정된다. 발사 시간대는 오후 3시30분∼7시로 예정됐다.

‘마지막 발사’라는 중압감은 오히려 나로우주센터나 항공우주연구원 등 관계기관의 성공 발사 의지를 북돋우는 자극제가 되고 있다.

나로호에 탑재될 위성은 100㎏급 소형위성인 ‘나로과학위성’이다. 2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나로과학위성은 나로호 궤도 검증, 우주환경 관측 등 우주과학실험, 국산화 기술 우주검증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나로과학위성은 1992년 발사된 우리나라 최초 위성인 우리별 1호에 이어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서 7번째로 개발한 위성이다. 나로호 1·2차 발사 때 탑재된 과학기술위성 2호의 기술을 활용해 순구 국내기술로 개발됐다.

나로호 궤도진입 확인 임무 수행을 위한 레이저 반사경, 우주과학임무를 수행할 우주방사선측정센서, 우주이온층측정센서, 국산화 기술의 우주 검증을 수행할 펨토초레이저발진기, 반작용 휠, 적외선 영상 센서 등이 탑재돼 있다.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발사 하루 전 리허설에서 모든 결과가 정상으로 나오면 그날 오후 11시쯤 최종 발사가 결정된다"며 "지상에서 완벽하게 준비를 끝내도 비행을 해야 발사 성공 여부가 결정이 나기 때문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조 항우연 원장은 "나로호의 3차 발사는 한국형 발사체 체제로 가는 과정이다"며 "발사 과정을 통해서 축적된 노하우가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NASA 기지' 나로우주센터

고흥 외나로도, 천혜의 요새에 자리잡은 나로우주센터는 건설하는데만 9년 가까이 걸릴 정도로 정부가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우주센터를 지어본 적이 없던 우리나라에서 나로우주센터 건설 기술의 80%를 국산화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발사' 시기가 잡히지 않은 평상시에는 30여명의 나로우주센터 상주인력들이 기술관리·시설안전·시설운영 등 각자 맡은 임무를 맡는다.

나로우주센터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발사체 발사추적과 계측, 통제방비 도입부터 위기를 맞았다.

당초 우리나라와 장비 도입 계약까지 체결한 미국이 '국가전략산업의 기술 유출이 우려된다'며 돌연 장비수출 불허 방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항우연은 급히 이스라엘과 프랑스로부터 장비를 분산해서 들여와 위기를 모면했다.

발사체 발사를 위해 필수적인 발사대 기술을 지원하기로 한 러시아도 설계도를 예정보다 4개월 늦게 보낸데 이어 비협조적인 태도로 애를 먹게 했다.

러시아가 발사대를 만드는데 2년 가량 걸리는데, 항우연 연구원들은 19개월만에 공사를 끝내는 기염을 토했다. 러시아보다 무려 5개월이나 시간을 단축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고흥군 외나로도 중턱을 깎아 만든 나로우주센터는 총 507만㎡ 부지에 발사대와 발사통제동, 조립시험시설, 광학장비동, 추적레이더동, 우주과학관 등 최첨단 우주발사체 관련 장비들을 갖추게 됐다.

나로호 발사가 성공하면 오는 2021년까지 한국형 발사체(KSLV-Ⅱ)가 온 국민의 희망을 안고 우주로 발사되고, '한국형발사체 개발계획'에 따라 달 궤도선과 달착륙선이 이 곳 나로우주센터에서 쏘아올려질 계획이다.

또 나로우주센터는 국가 우주개발에 대한 대국민 홍보와 청소년들에게 우주과학에 대한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되며, 지역 관광자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로호 개발 사업 주요 일지

▲2002년 8월 = 소형위성발사체 개발계획 확정 및 사업착수

▲2004년 9월21일 = 한·러 우주기술협력 협정 체결

▲2004년 10월26일 = 항우연·러 흐루니체프사 간 기술협력 계약 체결

▲2007년 12월 = 한·러 발사체 및 발사대시스템 개발 일정 및 발사시기 확정

▲2008년 8월 = 러시아 측 1단 지상검증용기체(GTV) 인수

▲2009년 6월 = 나로우주센터 준공

▲2009년 7월30일 = 나로호 1단 로켓 최종 연소시험

▲2009년 8월25일 = 나로호 1차 발사 실패

▲2010년 3월 = 페어링 비정상 분리 원인 분석 및 개선조치

▲2010년 4월 = 러시아측 1단 로켓 인수

▲2010년 6월10일 = 나로호 2차 발사 실패

▲2011년 12월 = 한러 공동조사단(FIG) 후속협의

▲2012년 7월 = 나로호 3차 발사 허가

▲2012년 8월 = 러시아측 1단 로켓 인수▲

2012년 10월26~31일 = 나로호 3차 발사 예정

류성훈기자

Comments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41 명
  • 오늘 방문자 571 명
  • 어제 방문자 946 명
  • 최대 방문자 15,487 명
  • 전체 방문자 3,063,223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