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송경재 기자 ; 2012년 10월 18일]


“태양계 주변에서 지구와 흡사한 행성 발견”

유럽 과학자들이 태양계에 인접한 '알파 센타우리 B'라는 항성계에서 규모와 위치가 지구와 흡사한 행성을 발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은하수에서 지구와 같은 조건을 가진 행성을 찾던 연구팀은 지구에서 약 40조㎞ 떨어진 태양계 바로 오른쪽 외곽의 항성 주위를 돌고 있는 이 행성을 발견했다.

 지구와 같은 크기인 이 행성은 그러나 표면이 너무 뜨거워서 용암과 같은 상태일 것으로 추정됐다.

 이 행성은 항성에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 지구가 태양을 도는데 1년이 걸리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항성을 한 바퀴 도는데 불과 며칠 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때문에 행성의 온도는 생명체가 살기에는 너무 높은 1200도가 넘는 수준이다.

 연구팀은 그러나 발견한 행성보다 항성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온도가 그렇게 높지 않은 대신 너무 떨어지지도 않아 얼음행성도 아닌 적당한 온도를 갖춘 행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같이 적당한 조건을 갖춘 지역인 이른바 '골디락스 구역'에 지구와 같은 조건의 행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WSJ은 알파 센타우리 B 항성계는 지구와 가까워 남반구 일부 지역에서는 밤에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는 우주의 규모를 감안할 때 가까운 것으로 현실적으로 인간이 발을 딛기에는 너무 멀어 현재 기술로 수만년이 걸리는 거리라고 WSJ은 덧붙였다.

한편 알파 센타우리 B 항성계에는 태양과 같은 항성이 알파 센타우리 A, 알파 센타우리 B, 더 멀리 떨어진 프록시마 센타우리 등 3개가 있다.

태양이 1개인 태양계 같은 항성계보다는 이처럼 태양이 2개 이상인 항성계가 더 일반적인 형태로 알려져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