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 2012년 10월 19일]

턱 있는 최고(最古) 물고기, 이빨도 가득

턱을 가진 모든 등뼈동물의 조상인 3억7천만년 전 물고기 화석에서 턱에 촘촘히 박혀 있는 이빨의 증거가 발견돼 동물의 치아가 턱과 함께 진화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17일 보도했다.

턱을 가진 모든 척추동물은 치아를 갖고 있고, 티라노사우루스에서 상어, 매머드에 이르기까지 날카롭거나 강력한 이빨과 억센 턱을 가진 동물들은 최상위 포식자로 번성했지만 이런 이빨이 어디서 시작됐는지는 아직까지 의문이었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 등 국제 연구진은 이 문제를 밝혀내기 위해 지금까지 알려진 최고(最古)의 턱 가진 척추동물인 판피류(板皮類) 물고기 콤파고피시스(Compagopiscis)의 다양한 화석을 단층촬영한 결과 현대 동물의 치아 성분인 상아질과 상아질을 만들어내는 치수강(齒髓腔)의 존재를 발견했다고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이들 해양동물 화석 표본은 런던 자연사박물관과 서호주박물관 과학자들이 호주에서 수집한 것이다.

일반 CT 스캔으로는 화석의 내부 구조를 자세히 볼 수 없지만 연구진은 싱크로트론 단층촬영을 통해 비파괴적인 방법으로 턱 안의 모든 조직과 세포 및 성장선을 볼 수 있어 턱의 발달 과정을 알 수 있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턱을 가진 최초의 등뼈동물은 이가 없이 턱만 갖고 있어 먹잇감을 흡입하는 방식으로 잡아먹었을 것으로 생각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턱 가진 가장 오래전의 등뼈동물이 이빨까지 갖고 있다는 사실은 치아가 턱과 동시에, 또는 턱이 생긴 직후부터 함께 진화해 왔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