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사이언스 전승민 기자 ; 2012년 11월 5일]
“전국 토양 1.7% 오염… 43개 지역 기준치 초과”
환경부가 전국 16개 시·도 2470개 지점에 대한 토양오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43개 지점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1년 토양오염실태 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준치가 초과된 43곳 중 10곳(24.4%)이 금속광산지역의 폐기물 방치나 소각 등으로 1위를 차지했다. 폐유나 윤활류 등이 버려지기 쉬운 교통관련시설 인근지역이 7곳(16.3%), 공장 및 공업지역도 5곳(11.6%)으로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교통관련 시설지역으로 오염우려기준을 초과한 곳은 서울 광진구와 구로구, 관악구를 비롯해 대구 동구, 인천 서구, 경기 하남 등 순으로 나타났다.
오염 원인물질로는 석유화학물질(14개)과 비소(14개)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아연(11개), 구리(6개), 납(4개) 등이 환경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특히 석유화학물질인 크실렌의 경우 교통관련 시설 지역인 서울 관악구 소재 주유소에서 흙 1㎏당 194.701㎎(밀리그램)이 검출돼 환경 우려기준치에서 최대 13배를 초과했다. 구리는 역시 우려기준의 약 7.7배(1만5349㎎/㎏)가 발견되는 등 토양 오염에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발표된 토양오염실태조사는 환경부가 전국 시·군·구별로 토양이 오염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선정해 실시하고 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각 지자체 등에 토양 정화사업을 실시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며, 특히 오염율이 높게 나타난 금속광산 지역, 폐기물 적치·매립·소각 지역 등은 집중적 점검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초과한 43개 지점에 대해 토양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신속히 정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공장, 철도용지 등 산업 활동 관련 지역의 노후화 시설 및 민원유발지역은 지방환경청과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시설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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