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도 잘 사용하면 '유용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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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도 잘 사용하면 '유용자원'

[2012년 11월 16일; The Science Times - 김준래 객원기자]

현대사회는 보다 스마트하고 다양한 기능의 새로운 IT기기와 신개념 자동차 등을 생산자에게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추세가 갖고 있는 문제 중 하나가 하드웨어의 짧은 교체주기로 인해 폐제품이나 폐자원을 급격히 증가시킨다는 점이다.

이런 폐자원들은 그동안 폐기물로 분류돼 그냥 버려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폐제품이나 폐자원들이 ‘쓰레기’가 아닌 ‘유용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새롭게 인정받으며 녹색성장의 원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기전자 및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필수요소인 ‘자원’의 안정적 확보 문제가 국가경제 발전의 핵심요인으로 부각되면서, 경제와 상생을 가능하게 하는 최우선 과제는 바로 폐자원을 유용하게 다시 활용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의 폐자원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기회

이처럼 폐자원의 재활용 방안에 대해 전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국내․외 폐자원들의 재활용 정책과 기술 및 시장동향 등을 조망하고 미래의 폐자원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되어 주목을 끌었다.

15일(목) 서울 팔래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환경 R&D 2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이자 다가오는 환경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행사인 ‘2012 유용자원 재활용 국제심포지엄’이 정․관계 및 학계와 산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유용자원의 효율적인 재활용’을 주제로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국립환경과학원이 후원하고 폐금속·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친환경 자원순환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환경 중심사회로의 전환을 추진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폐금속․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은 버려지는 폐자원을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환경부의 산하기관으로, 이날 행사를 주최한 사업단의 조봉규 단장은 “이번 심포지엄이 국내 폐자원의 재활용 분야 R&D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폐자원 재활용 관련 정책추진 현황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환경부 자원재활용과의 정덕기 과장은 ‘폐금속자원 재활용 활성화 종합대책’에 대해 강연하면서,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개정된 자원순환법에 대해 설명했다. 개정 자원순환법에는 폐전기ㆍ전자제품과 폐자동차로부터 고철과 희토류 등 금속자원을 최대한 회수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재활용목표관리제’와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정 과장은 발표를 통해 “폐전기·전자제품들의 재활용 확대를 위한 목표량 설정은 산업계 등의 의견을 수렴해 추후 결정할 계획이지만 EU의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개정된 자원순환법안은 국회 통과를 거쳐 오는 2014년 1월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정 과장은 개정안에 포함된 폐자동차 재활용제도와 관련한 내용도 소개했는데 “폐자동차에는 온실가스인 냉매와 유해중금속 등이 포함돼 있어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지만, 철․비철과 희토류 등 다량의 희유금속을 함유하고 있는 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라면서 “그러나, 폐자동차 재활용률이 84.5%에 불과해 선진국에 비해서는 저조한 편”이라고 밝혔다.

폐자동차 재활용률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정 과장은 재활용사업의 책임주체 부재를 가장 큰 원인으로 들었는데 “앞으로는 재활용책임 주체 일원화와 폐차장 시설기준 강화로 폐차 재활용의 선진화가 요구된다”면서 “정부도 자동차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를 추진하며 파쇄잔재물 처리업 등록과 자동차 중고부품 유통체계 등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정 과장은 “현재 소각 등을 통해 버려지고 있는 파쇄 잔재물들을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거나,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등, 폐자동차의 재활용율을 95% 이상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와 일본의 폐가전 재활용 현황도 소개돼

오후에 계속된 주제발표에서는 우리나라의 폐자원 활용 현실과 가장 유사한 일본의 사례가 발표되었다. ‘일본의 폐가전 재활용 및 유용자원 회수기술 동향’에 대해 발표한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의 '토루 카모(Tohru Kamo)' 박사는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기술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토루 박사는 “폐플라스틱의 리사이클은 기술적으로도 최근 몇 년동안 크게 발전하여 용기포장류나 가전제품, 그리고 자동차와 농업용품, 건축폐자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행해지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폐플라스틱의 회수를 통한 연료화 등 일련의 리사이클 시스템 실증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한국의 폐전기․전자제품의 재활용'에 대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이재천 박사가 주제발표를 하였는데, 이 박사는 '도시광산'이라 불리는 각종 폐전기·전자기기로부터 귀금속이나 유용 금속 등을 높은 순도로 분리·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기존의 '산업쓰레기'를 '산업자원'으로 바꾼 인물로 유명하다.

이 박사는 “폐전기⋅전자제품(Waste Electric & Electronic Equipment, WEEE)에는 귀금속을 비롯한 각종 유용금속들이 함유되어 있지만, 현재 WEEE에 내재된 성분들의 재활용 현황을 보면 귀금속과 함량이 높은 성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금속이 회수되지 않고 있으며 여기에는 중금속도 포함돼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박사는 “현재 세계적으로 공인되어 있으면서 상용화도 된 WEEE 재활용 기술은 사실상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기술선점을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과 경쟁이 매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제하면서 “이 분야의 선진국들은 현재 폐전자제품 기판을 고온에서 용융하여 귀금속을 비롯한 유용금속을 회수하는 상용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나, 최근 들어서는 기계적 전처리 기술과 습식회수기술을 조합한 환경친화형 재활용기술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발표를 마무리하며 이 박사는 “WEEE의 핵심부품인 인쇄회로기판은 전체 무게의 10% 정도지만, 이 인쇄회로기판에 핵심 금속들이 대부분 함유되어 있기에 그 처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하면서 “현재 우리나라도 환경부를 중심으로 폐금속자원 재활용 활성화 10년 계획을 수립하여 금속자원 회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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