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박재현 기자 ; 2012년 11월 22일]
구제역 살처분 가축 매몰지역 오염 지하수 멋모르고 마신다
충남도내 구제역 살처분 매몰 지역의 지하수 중 여러 곳이 먹는 물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정작 해당 지하수를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관한 구체적 자료가 없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2일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도내 가축매몰지 주변지하수 중 먹는 물로 부적합한 곳이 31.4%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도내 가축 매몰지 415곳 가운데 매몰지 300m 이내 지하수를 이용하는 지점 207건을 대상으로 실행했다.
검사항목은 염소이온과 질산성질소, 암모니아성질소, 총대장균군이며 207건 중 65건에서 해당 성분이 검출됐다. 시·군별로는 홍성군이 64건 조사 중 44건이 부적합으로 판별됐고, 청양군은 99건 중 10건, 공주시는 30건 중 7건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 외에도 논산시 8건 중 2건, 서산시는 6건 중 2건이 각각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문제는 구제역 매몰지 주변지하수 수질검사 결과와 관련, 해당 인근 지역에 누가 지하수를 활용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후속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속해서 구제역 매몰지 인근 지하수에 대한 검사가 이뤄진다 해도 이를 적극 활용하지 못하면 누가 피해자가 될지 불안한 상황이다.
실제 한국수자원공사의 ‘2012년 충청권 급식용수 지원시설 운영계획’을 보면 충남도내 30개 초·중학교 중 25개교의 인근 지하수가 수질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이외에 소규모 마을이나 행락객이 이용할 수도 있어 도의 세심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하수의 수질을 조사·연구하는 곳으로 이 외의 업무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충남도 또한 수질 검사 결과에 따라 인근 활용도가 어떤지를 종합적으로 조사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해당 시·군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답변은 올해 ‘물 통합관리’를 위해 4대 분야 30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도의 설명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도 관계자는 “구제역 인근 지역에 대해서는 상수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구제역 매몰지 이외의 지역에 대해서도 마을 상수도에 정수기를 설치하는 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