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 제주 지하수 증산 놓고 찬반 논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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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 제주 지하수 증산 놓고 찬반 논란(종합)

[연합뉴스; 2013년 2월 25일]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한진그룹 계열 한국공항㈜의 먹는 샘물용 제주 지하수 증산을 놓고 찬반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환경단체 등은 증산 허용이 곧 대기업의 지하수 사유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반면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주민 등은 찬성하고 있다. 한국공항은 이 마을 제동목장에서 지하수를 뽑아 올려 먹는 샘물 '제주퓨어워터'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공항이 1984년부터 먹는샘물 산업을 벌이며 제주 지하수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리고 지역발전에 이바지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공항은 지하수 생산량 대부분을 기내서비스 등 한진그룹 계열사에서 쓰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국내 호텔과 유명 커피전문점에도 공급하고 인터넷으로도 팔고 있다.

한국공항은 항공 수요 증가 등으로 먹는 샘물 물량이 부족하다며 2011년부터 지하수 취수 허용량을 하루 100t(월 3천t)에서 200t(월 6천t)으로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지난해 한국공항 지하수 증산 동의안을 2차례 심사보류했다. 지하수는 공공의 자원이라는 특별법의 기본이념과 사기업 기득권, 경제적 이익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에 따른 결정이었다.

여기에는 환경단체의 반발도 한몫했다.

문제는 제주도의회가 그간 수면 아래로 잠복했던 이 현안을 오는 26일 다시 심의하기로 하면서 재점화한 것.

그러자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찬반 양측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곶자왈사람들과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25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기로 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제주 지하수가 대기업의 사익추구 대상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도의회가 지하수 보전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시 조천읍 이장단협의회도 성명을 통해 "한국공항은 도민의 공수(公水)를 사유화해 이익을 추구하려 하고 있다"며 환경단체를 측면 지원했다. 협의회 측은 "앞으로 한국공항이 증량시도를 계속하면 현재 허가해준 취수량마저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천읍에는 제주도개발공사의 먹는샘물 제주삼다수 공장이 있다.

이에 맞서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마을회와 표선리 마을회, 표선 연합청년회는 지하수 증산에 동의해달라고 도의회에 요구했다. 한국공항이 요구하는 지하수 증량분이 인근 마을은 물론 도민들의 지하수 이용에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게다가 이미 제주 지하수를 이용해 상품을 제조·판매하는 업체들이 여럿 있는 상황에서 한국공항에 대해서만 반대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도 내세웠다.

제주상공회의소도 거들었다. 제주상공회의소는 25일 성명을 내어 한진그룹이 제주발전에 힘쓴 진정성을 받아들여 증산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진그룹이 제주 축산농가의 송아지를 수매해 농가를 돕고 겨울철 채소류 수송을 위해 중·대형기를 투입했으며 앞으로 지하수 보전을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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