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ㆍ신경계 갖춘 5억여년 전 해양동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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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다리ㆍ신경계 갖춘 5억여년 전 해양동물 발견

[연합뉴스; 2013년 2월 28일]

중국서 나온 절지동물 화석 最古 기록

(서울=연합뉴스) 먹이활동에 사용된 팔다리와 가장 원시적인 신경계를 갖춘 5억 2천만 년 전 해양동물 화석이 발견돼 최고(最古)의 절지동물 기록을 세우게 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27일 보도했다.

푸시안후이드(fuxhianhuiid)로 명명된 이 절지동물은 머리 밑에 원시적인 팔다리들을 갖고 있으며 머리 밖으로 뻗어 나온 신경조직도 있어 팔다리로 바다 밑바닥을 기어 다니며 먹이를 입 속에 밀어 넣었던 것으로 보인다.

영국과 중국 과학자들은 중국 남서부 쿤밍(昆明) 부근 화석지대에서 잘 보존된 후시안후이드 등 고대 동물 화석들을 발견했다고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동물의 팔다리들이 갑각류와 곤충을 포함하는 절지동물의 진화 역사를 보여주는 가장 오래 전의 증거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고대 절지동물의 화석들은 모두 머리 부위가 갑각(甲殼)이라고 불리는 딱딱한 껍질로 싸인 채 엎드린 자세를 하고 있어 속을 볼 수 없었던 반면 새로 발견된 동물은 뒤집어진 채 화석이 돼 신경계 구조를 자세히 볼 수 있었다.

푸시안후이드는 해양 동물이 처음 바다에서 나와 육지로 기어오르기 약 5천만 년 전인 5억 2천만 년 전 경의 동물로 단순한 다세포 생명체들이 갑자기 복잡한 해양 생물로 진화했던 캄브리아 폭발기의 양상을 보여주는 최고의 동물 중 하나이다.

이 동물은 다리를 가진 연충 비슷한 것으로부터 진화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절지동물은 관절을 가진 최초의 동물로 기는 능력을 갖고 있어 학자들은 후시안후이드가 대부분의 시간을 다리를 이용해 바다 밑바닥에서 먹이를 뒤져 입으로 가져갔을 것이며 새우 유충처럼 단거리를 헤엄칠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후시안후이드는 또 머리 바깥으로 나온 한 가닥의 굵은 줄 모양 신경 조직을 갖고 있어 가장 원시적인 신경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생물학자들은 곤충이나 거미 등 절지동물을 분류할 때 머리에 달린 기관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새 화석은 절지동물의 진화 역사와 유연 관계를 재구성하는데 결정적인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 화석은 인류를 비롯한 동물들의 가장 원시적인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전까지는 어떤 생물의 화석에서 동물인지 식물인지 분명히 보여주는 단서가 없었다"고 말했다.

`캄브리아기 대폭발'을 일으킨 원인이 무엇인지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학자들은 지구의 산소 농도 증가와 바다의 양분 급증, 또는 한계에 이른 유전적 복잡성에서 가능성을 찾고 있다.

새로운 화석들이 단시간에 무더기로 발견되고 있는 쿤밍 부근 샤오시바 생물군은 고대 생물들에 관해 풍부한 새 자료들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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