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사망...베네수엘라, 석유정책 변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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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사망...베네수엘라, 석유정책 변화될까

[머니투데이 ; 2013년 3월 7일]

차베스 사망...베네수엘라, 석유정책 변화될까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5일(이하 현지시간) 사망함에 따라 석유 확인매장량이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많은 베네수엘라의 석유 정책에 변화가 생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베스의 후계자는 물론이거니와 야당이 정권을 잡는다고 하더라도 큰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풍부한 석유 매장량에도 불구하고 차베스 정권 아래에선 베네수엘라의 석유산업은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 차베스는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가 벌어들인 돈을 서민주택 보급 등 사회복지 지출에 사용했고, 이를 통해 통치기반을 다졌다. 생산설비 확충엔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이렇다보니 정치적 리스크로 인해 에너지 분야에 대한 해외 투자는 저조했다.
 
2012년 석유수출기구(OPEC) 보고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확인된 석유 매장량은 2975억7000만배럴에 달한다. 사우디의 2654억1000만배럴보다 많은 수치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일일 산유량은 290만배럴, 일일 수출량은 160만배럴에 불과하다. 사우디의 경우, 각각 930만배럴과 720만배럴이다.

하지만 차베스가 사망함에 따라 베네수엘라의 석유 정책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의 석유 부문 선임 애널리스트 카를로스 밸로린은 "앞으로 야당 후보가 정권을 잡게 되면 점진적으로 변화가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야당 정부가 들어서도 정치적 비용을 고려할 때 주요한 정책 변경이 곧바로 나올 것으로는 보지 않지만 석유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 등이 하나둘 시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에너지석유부와 국영석유회사를 분리하고 궁극적으로 규제기관을 두는 작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밸로린은 다만, 야당이 집권하게 되면 석유 생산이 혼란을 맞을 위험성도 동시에 커진다고 내다봤다. 그는 "차베스 추종 세력이 평화적으로 권력을 내려놓을지는 불분명하다"며 "권력이 매끄럽게 교체되지 않는다면 석유생산이 중단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이 권력을 잡게 되면 베네수엘라의 석유 정책은 거의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WTRG 이코노믹스의 에너지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윌리엄스는 "차베스의 후계자인 마두로가 권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선거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그가 이긴다면 기존 정책이 유지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벨로린은 "베네수엘라 정부와 국영석유회사의 최우선 과제는 자금으로 탐사와 생산, 정제 능력을 확충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회복지 프로그램으로 돌리는 것이다"며 마두로 부통령이 승리하면 국영석유회사의 경영진은 그대로 남아서 기존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권 교체와 별개로 포스트 차베스 시대에 베네수엘라가 원유 수익의 중요성을 과거처럼 무시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상품 이코노미스트 톰 푸는 "베네수엘라 해외수입의 90%는 석유에서 나온다"며 "경화(hard currency)의 심각한 부족으로 인해 새롭게 들어서는 정부는 원유 수익을 늘리는데 (생산설비에) 자금을 투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는 "글로벌 유가가 고공행진을 펼치다보니 석유정책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 덜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앞으로 수년 동안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에서 머문다면 국제수지 위기, 심지어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9센트, 0.4% 내린 배럴당 90.43달러에 체결됐다. 브렌트유 4월 선물 가격은 배럴당 55센트 하락한 111.06달러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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