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2013년 3월 29일]
‘지하자원의 보고(寶庫)’인 강원도에 각종 광물 발굴을 위한 탐사권 신청이 쇄도하면서 광물 탐사와 재개발 붐이 일고 있다.
강원도는 28일 광물 자원에 대한 국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지하자원이 많은 강원 지역에 시추작업을 비롯해 기계를 이용한 물리 탐사, 지표 샘플 채취를 위한 지화학 탐사, 굴을 파는 굴진 탐사 등 광물 탐사를 위한 각종 탐사권 신청이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경제성이 없어 15~20년 동안 문을 닫았던 철, 텅스텐, 아연 폐광들도 다시 문을 열고 생산에 들어갔거나 재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강원 지역에는 2010년 70건에 머물던 광물 탐사권 신청이 2011년 85건, 지난해에는 103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탐사 광물 종류는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여 홍천 지역이 금과 은, 춘천이 연옥, 강릉이 규석·규사 등으로 다양하다. 이 가운데 석회석 지대인 삼척 지역을 중심으로 금, 은, 동, 아연 등의 광물 발굴 탐사 신청이 가장 활발해 지난 한 해 동안 20건에 달했다. 올해도 철광석, 형석 등의 광물 개발 탐사권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앞서 문을 닫았던 대형 광산들도 다시 문을 열고 속속 생산에 들어가고 있다.
양양 철광석 광산은 폐광 15년 만인 지난해 다시 문을 열고 연간 1만t씩 철광을 캐 포스코에 납품하고 있다. 정상 궤도에 오르면 연 3만t 이상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월 상동 텅스텐 광산도 외국 자본이 투입돼 폐광 20년 만에 다시 생산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선광시설을 갖추는 대로 상반기 중에 생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삼척 가곡 제2연화광업소 아연 광산도 1980년대 말 폐광된 뒤 최근 한국광물자원공사에서 자본을 들여 재생산을 서두르고 있다. 빠르면 상반기에 채굴 계획 인가를 내고 본격 생산 채비에 들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정태규 도 자원개발과 광물자원계장은 “탐사 신청이 늘고 폐광 재개발 붐이 이는 것은 중국에서 광물을 독점해 국제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환경 문제와 주민 민원 등으로 광물 채굴까지는 어려움이 많지만 국제적인 광물 가격 오름세 영향으로 광물 탐사 신청 붐은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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