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진핑, 통큰 선물공세로 아프리카서 美 뿌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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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시진핑, 통큰 선물공세로 아프리카서 美 뿌리쳐

[머니투데이; 2013년 3월 31일]

아프리카 국가에 차관 200억 달러 제공, 탄자니아 항구개발에 100억 달러 투자, 콩고 고속도로 건설에 수십억 달러 지원··· 중국이 아프리카를 향한 통 큰 지원으로 이른바 대국(大國)외교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사진)이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으로 지난 22일 러시아를 찾은데 이어 탄자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콩고공화국 등 아프리카 3국 순방을 마치고 31일 귀국했다. 시 주석은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제5차 브릭스(BRICS) 정상회담까지 소화한 이번 순방에서 G2로 부상한 중국의 위상을 과시했다. 특히 최대 원자재 공급처이자 인구 10억 명의 광대한 시장을 가진 아프리카와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시진핑, 아프리카에 선물 물량공세= 시 주석은 29일 마지막 방문국인 콩고 의회 연설에서 "중국은 끊임없이 아프리카와 단결하고 상호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힘닿는 데까지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를 늘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 정세에 어떤 변화가 일더라도 중국은 언제나 아프리카의 좋은 벗이자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중국의 지원약속은 단순한 수사에 그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아프리카 순방 기간 내내 과감한 물량공세를 퍼부었다. 2015년까지 전체 아프리카 국가에 20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고 저개발국 상품의 97%에 수입관세를 면제하겠다고 약속했다.

 탄자니아에서는 바가모요(Bagamoyo)항구 개발 프로젝트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로써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중동, 동아프리카를 잇는 해양 물류 선을 구축하게 됐다. 인도양에 인접한 이 항구는 유사시 중국 군함의 정박과 보급기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남아공에서는 광물·에너지 자원 운송 공기업인 트랜스넷의 노후철로 개선에 5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고, 콩고에도 수도 브라자빌과 푸앵트누아르를 잇는 500㎞ 고속도로 건설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아프리카도 중국의 선의에 화답했다. 지난 28일 남아공 더반에서 시 주석이 주최한 조찬에 주마 남아공 대통령을 비롯해 앙골라, 모잠비크, 우간다 등 아프리카 11개국 정상이 참석해 중국과의 우의를 다졌다.

◇인구 10억, 마지막 미래시장에 공들이는 중국= 중국이 이처럼 아프리카에 대한 구애를 그치지 않는 배경은 복합적이다.

 정치적으로는 미국과의 대립에서 우군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유엔에 가입한 50개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지가 절실한 것. 실제로 지난 2000년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창설 후 아프리카는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왔다.

 아프리카의 경제적 비중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10억 인구를 보유한 아프리카는 2050년에는 인구가 20억으로 증가하는 등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미래시장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철광석, 알루미늄 등 광물자원과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보고로 세계 최대 자원소비국인 중국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대상이다. 지난해 중국과 아프리카의 교역총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2000억 달러에 달하며, 중국은 중동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석유를 수입했다.

 이 같은 아프리카의 성장잠재력에 주목한 미국도 뒤늦게 경쟁에 뛰어들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8일 시에라리온과 세네갈, 말라위 등 아프리카 4개국 정상을 워싱턴 백악관으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개최한 것. 시 주석의 아프리카 순방에 맞불을 놓는 셈인데, 중동 문제에 치중하느라 다소 늦은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중국으로서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아프리카의 불만을 달래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실제로 라미도 사누시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총재가 최근 중국과 아프리카의 경제관계를 '식민주의'로 지칭하는 등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자원을 값싸게 수입하고, 값싼 공산품을 내다 팔아 아프리카의 산업화를 지체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해소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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