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질공원, 제주 마을 살릴 효자로 뜬다
푸른산맑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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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2 11:56
[제주의소리; 2013년 4월 1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테마로 한 제주 농어촌마을 활성화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수십억원의 사업비가 대부분 국비여서 마을 소득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서귀포시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역발전위원회가 최근 선정한 '지자체간 연계협력사업' 33개 목록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핵심 농어촌마을 활성화 프로젝트'(지질공원 프로젝트)가 포함됐다고 1일 밝혔다.
지자체간 연계협력사업은 2개 이상의 지자체가 참여해 공동 목표를 정한 후 재원을 분담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사업이다.
지역 공동체 활성화의 테마가 될 농.수산업, 문화.관광 자원은 시.군의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 펼쳐져 있고, 복지인프라도 광역 거점으로 구축할 경우 더욱 효율성이 높다는 점이 사업 추진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그동안 행정구역의 경계, 공동추진에 따른 행정적 어려움 등으로 지자체간 협력 사업이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다.
이에따라 농식품부는 지역발전위와 공동으로 지자체간 경계의 벽을 허물고, 협력을 통해 새로운 지역가치 창출, 창조경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300억원 규모의 지자체간 연계협력 지원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에서 57개 사업이 신청했다. 최종 선정된 33개 사업의 총 국비 지원액은 3년동안 762억원. 사업 기간은 과제에 따라 최소 1년에서 3년까지다. 국비도 3년간 최대 60억원 이내(보조율 80~90%)에서 차등 지원된다.
지질공원 프로젝트는 3년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35억7000만원. 국비 90%에 지방비 10%가 매칭된다. 제주도의 재정자주도가 낮은 점을 감안해 90%의 우대 보조율을 적용했다. 서귀포시가 사업을 주도하고, 제주시가 협력기관으로 참여한다. 제주관광공사도 실무 파트너로 참여하게 된다.
사업은 지역 1차 상품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브랜드를 입히고 관광객 집객, 명소화를 위한 지질관광을 활성화하며 1차 브랜드 상품, 지질관광명소에 대한 글로벌 통합 마케팅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세계지질공원이 도민들의 자긍심을 드높이는 상징적 의미를 넘어 실질적인 부(富)까지 안겨주게 됐다.
서귀포시 김민하 관광진흥과장은 "이 사업의 확정으로 지질공원과 연계한 지역특화 사업 육성과 더불어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통한 일자리 창출, 지역주민의 생활여건 개선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주는 2010년 10월 국내 처음으로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지정범위는 '제주도 전지역'(1848㎢). 다만 대표명소와 일반명소는 구분됐다.
대표명소는 한라산국립공원, 만장굴, 성산일출봉, 서귀포층 패류화석단지, 천지연폭포,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산방산, 용머리해안, 수월봉 9곳이다.
일반명소는 우도, 비양도, 선흘곶자왈, 발자국 화석산지, 문섬.범섬.섶섬, 산굼부리, 한림공원, 송악산, 섭지코지, 하논분화구, 물영아리, 가파도, 단산, 마장굴이다.
지자체간 연계협력사업은 전국적으로 4개 유형으로 나뉜다. 융복합 6차 산업화, 공동체활성화, 역사자원 활용, 님비시설 연계 추진 등이다. 지질공원 프로젝트는 굳이 구분하면 역사자원 활용 유형에 속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훌륭한 지역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지자체간 장벽, 예산 부족 등으로 펼치지 못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창조지역경제를 만드는 첫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연계협력사업에 선정된 자자체를 대상으로 5월부터 지역발전위와 공동 워크숍, 컨설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제주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