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타고 날아오르는 미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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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 타고 날아오르는 미국 경제

푸른산맑은물 0 4,482 2013.04.03 11:59
[한겨례뉴스; 2013년 4월 2일]

천연가스 가격 유럽의 25% 수준
 에너지 경쟁력 덕에 제조업 살아나
 미국 경제 활황 견인차 노릇 톡톡
 
유럽 업체들도 미국 생산기지 확대
‘셰일가스 혁명’에 힘입어 미국 제조업 부활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셰일가스 상용화로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유럽의 25%로 떨어지자, 유럽의 거대 제조업체들이 미국에 생산기지를 설치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독일의 대표적 화학업체인 바스프(BASF)는 최근 미국에 생산기지를 전면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바스프는 2009년 이후 북미에 57억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미국 루이지애나에 포름산 공장 등을 건설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철강업체 베스탈피네도 지난달 텍사스에 7억1500만달러 규모의 철광석 제련소를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의 석유 메이저인 로열더치셸은 지난해 펜실베이니아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공장을 짓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공장은 건설 과정에서 1만명, 완공 뒤에는 수백명의 정규직 고용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인건비 절감 효과를 찾아 개발도상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던 유럽 등 선진국의 제조업체들이 대서양을 건너 미국 등 북미로 발걸음을 돌린 계기는 값싼 에너지다.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 최근 셰일에너지, 특히 셰일가스가 상용화되자 천연가스의 가격이 극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덕분이다.
셰일에너지란 퇴적암층에 갇혀 있는 천연가스 등 비전통적 화석연료다. 프랙처링(수압분쇄) 방식의 채취기술이 상용화돼, 2000년대 중반 이후 셰일에너지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고 있다.
미국의 셰일에너지 매장량을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현재 기술로 상용화가 가능한 셰일가스 매장량은 750조입방피트로 세계 2위다. 미국이 앞으로 100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으로 추정된다. 순수 매장량으로만 보면 미국 콜로라도 지역의 그린리버 지층에만 미국이 100년 동안 쓸 수 있는 셰일에너지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술 개발 여부에 따라선 셰일에너지가 거의 무궁무진한 것으로도 평가되는 배경이다.
2000년 미국 내 천연가스 공급에서 셰일가스의 비중은 2%에 불과했으나, 2012년에는 37%로 수직 상승했다.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로 에너지 사용량이 줄어든 데다 셰일가스 공급이 늘자,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은 금융위기 직전 BTU(영국열량단위, 1 BTU=0.252Kcal/h) 당 12.68달러에서 최근 3.32달러까지 떨어졌다. 유럽의 11.77달러, 일본의 16.66달러에 견주면 25% 이하 수준이다.
석유화학업체, 철강업체 등 화석연료를 재료와 에너지로 사용하는 제조업체들이 미국으로 몰려들기 시작하는 배경이다. 특히 셰일가스와 기존 천연가스 개발이 활발한 미국 멕시코만 연안 남부지대로 석유화학, 철강업체들이 대거 모이고 있다.
지난 1999년 미국에서 화학공장을 모두 폐쇄한 메사넥스는 칠레에서 운영하던 메탄올 공장을 접고, 5억달러를 들여 루이지애나 어센시온패리시에 공장을 다시 열었다. 다우케미컬에 따르면, 미국 안팎의 화학·비료·철강·알루미늄·타이어·플라스틱 제조업체들이 약 80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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