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공룡 트로오돈 알 부화 방식, 새와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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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공룡 트로오돈 알 부화 방식, 새와 똑같아

[파이낸셜뉴스 ; 2013년 4월 19일]

육식공룡 트로오돈 알 부화 방식, 새와 똑같아


육식공룡 트로오돈 알 부화 방식, 새와 똑같아

(서울=연합뉴스) 새와 비슷한 몸을 가진 작은 육식 공룡 트로오돈(Troodon)이 알을 부화시킨 방법이 알을 품는 새와 똑같은 것으로 밝혀져 공룡과 새와의 진화적 유관성이 더욱 확실해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8일 보도했다.

캐나다 캘거리 대학과 미국 몬태나 주립대 과학자들은 트로오돈의 알 껍질 화석을 분석해 이들의 알낳기와 부화 방식을 알아냈다고 고생물학(Paleobiology) 저널에 발표했다.

공룡들이 악어처럼 둥지를 채운 재료들 속에 푹 파묻히도록 알을 낳았는지, 혹은 새들처럼 탁 트인 곳이나 덮을 것이 없는 둥지 속에 알을 낳았는지는 지금까지 고생물학자들의 풀리지 않는 숙제였다.

연구진은 캐나다 앨버타주와 미국 몬태나주에서 둥지째로 발견된 알들을 자세히 조사한 결과 트로오돈은 알의 밑 부분이 진흙에 잠기도록 거의 수직으로 알을 낳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들은 “트로오돈의 알껍질은 알을 품는 새의 것과 매우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트로오돈이 악어처럼 알을 둥지 재료 속에 완전히 푹 파묻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알과 주변 퇴적물 모두 알이 부분적으로만 묻혔음을, 즉 어미가 알 품기 과정에서 노출된 알 부위와 직접 접촉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알을 완전히 파묻어서 부화시키는 악어와 새들은 껍질에 많은 공기구멍이 있어 호흡할 수 있는 알을 낳는다. 이와 대조적으로 파묻지 않고 노출시키는 새들의 알에는 공기 구멍이 훨씬 적다.

연구진은 트로오돈 알껍질의 공기구멍 수를 통해 이들 알의 수증기 투과성을 오늘날의 악어나 땅 위에 둥지를 짓는 새나 알을 품는 새들의 것과 비교했다. 이들은 이런 방법을 다른 공룡 알 화석에 적용하면 이들의 부화 방식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신들은 이를 통해 새가 등장하기 전에 육식공룡에서 나타나는 새와 같은 둥지틀기 행동을 입증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트로오돈의 이같은 알품기 스타일이 특이한 것이라면서 이는 둥지 재료인 모래 속에 부분적으로 묻힌 알을 품는 악어물떼새의 특이한 습관과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룡의 부화 행동을 보여주는 증거가 워낙 희귀해 공룡들이 어떻게 알을 부화시켰을지는 과학자들이 오랫동안 풀지 못한 숙제였으나 현존하는 공룡의 최근연종인 악어와 새들을 통해 어느 정도 추측은 할 수 있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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