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스티븐 호킹` 이상묵 교수, 강단에 우뚝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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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스티븐 호킹` 이상묵 교수, 강단에 우뚝서다

꼬꼬마 0 8,074 2008.03.05 17:59
[매일경제:  2008년03월05일 수요일 ]
 
 

교통사고로 사지가 마비된 서울대 이상묵 교수가 장애를 딛고 강의와 연구 활동을 펼쳐 주위를 감동시켰다.

이상묵(46)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지난 2006년 미국에서 지질조사를 위해 학생 5명과 탑승한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이혜정 씨(당시 24세)가 숨졌고, 차량을 운전했던 이상묵 교수는 중태에 빠져 3개월간 치료를 받았지만, 척추를 다쳐 목 아랫부분이 완전히 마비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묵 교수는 평소 긍정적인 성격 덕분에 좌절하기 보다는 살아가는 법을 하나씩 터득했다. 이후 그는 오랜 시간동안 재활 치료를 받아오다 2007년 3월 학교에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이상묵 교수는 "나는 굉장히 운이 좋았다. 머리를 다치지 않아 계속 연구할 수 있고 미국에서 치료를 받은 덕분에 음성인식 프로그램이나 특수 마우스 등 장애인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장비들을 직접 보고 왔다"며 자신이 생활하는 법을 설명했다.

그의 생활은 전동 휠체어와 PC, 인터넷, 음성인식 프로그램과 입으로 작동하는 마우스 등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

USB 포트만 있으면 사용이 가능한 이 마우스에는 압력을 인식하는 장치가 달려 있어 입으로 커서의 위치를 조정할 수 있고 불거나 빠는 동작으로 좌ㆍ우 클릭을 할 수도 있다.

이 교수에게는 인터넷이 모든 일상 생활의 필요를 해결해주는 공간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음성인식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은 일본어나 중국어로는 호환이 되지만 유독 한국어와는 호환이 되지 않아 모든 작업은 영어로 처리한다.

이 교수가 이번 학기에 맡은 수업은 학부 강의 '바다의 탐구'가 올해 첫 번째 강의다.

몸이 불편해 남보다 수업 준비에 몇 배나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특수 마우스와 음성인식 장치를 사용한 '특별한'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열의도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한편 이상묵 교수는 작년에 사고 당시 숨진 제자 이혜정 씨를 기리기 위해 학교 관계자 등의 도움을 받아 '이혜정장학기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부 digit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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