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인도판 경계 가까워…100년새 8차례 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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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인도판 경계 가까워…100년새 8차례 강진

꼬꼬마 0 7,871 2008.05.15 14:59
[한겨레 :2008년05월13일 화요일]
 
 





[한겨레] 중국 서부내룩 지진에 취약

1976년 허베이성 탕산서 ‘리히터 7.8’ 24만명 숨져


“5년전 국립지진국 연구원 경고 주목했어야” 지적도


세계의 지진도를 펴놓고 보면 중국은 주요 지진대로부터 좀 떨어져 있다. 전 세계 지진의 80%가 집중된 환태평양 지진대나 알프스-히말라야 지진대, 중앙해령 지진대에서 중국은 비켜 있다. 얼핏 보면 중국은 지진의 안전지대처럼 보인다.

하지만 중국 역사엔 지진으로 인한 피해들이 숱하게 기록돼 있다. 특히 20세기 초에 여러 강진과 대규모 피해가 집중돼 있다. 그런 면에서 중국은 분명 지진에 취약한 대륙이다.

중국은 비록 지진대 바깥에 있지만 서부 내륙을 중심으로 유라시아판과 인도판의 경계 지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지질이 불안하다. 실제 지진 발생과 피해도 내륙에 집중돼 있다. 미국 국립지질조사소(USGS)의 자료를 보면 1900년 이후 리히터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이번 쓰촨성 지진을 포함해 서부 내륙에서만 모두 8번이나 관측됐다. 쓰촨성에서는 1933년 리히터 규모 7.5의 강진으로 9300명이 숨진 데 이어, 1974년 5월에도 7.1의 강진이 발생해 1만여명이 사망한 ‘지진의 땅’이다.

중국이 지진에 취약한 면모는 피해 규모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1976년 허베이성 탕산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은 20세기 중국사에서 가장 큰 피해를 끼친 지진이었다. 중국 정부의 공식 집계로만 24만2천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16만4천명이 다쳤다. 서방에서는 중국 정부의 집계보다 많은 약 70만명이 숨졌다고 추산한 바 있다. 1920년에도 리히터 규모 8.5의 강진으로 간쑤성에서 23만명이 숨졌다.




1980년 이후 강진이 끊이질 않았지만 수천, 수만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지진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쓰촨성 지진은 리히터 규모 7.8로 사망자만 약 1만명에 이르는 등 탕산 대지진 이후 최대 지진으로 기록될 판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일 수 있지만, 이번 쓰촨성 대지진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관영 영어신문 <차이나데일리>는 13일 “국립지진국의 천쉐중 연구원이 5년 전 역사적인 지진 기록과 동물 연구 등을 통해 ‘몇 년 안에 쓰촨성에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리 대비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진 예측 가능성엔 논란이 따른다. 김소구 한국지진연구소장은 “아직 과학적으로 지진을 정확히 예측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자연의 섭리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건 중국뿐 아니라 모든 나라가 마찬가지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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