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원개발’ 기업들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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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원개발’ 기업들이 뛴다

CHRIS 0 5,862 2008.05.30 14:45
[경향신문 2008년 5월 30일 금요일]

국제유가 급등으로 세계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각종 원자재 가격 역시 끝없이 오르고 있다. 자원을 얼마나 많이, 더 싼 값에 구할 수 있는지가 각국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기가 왔다.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에서는 해외 자원개발만이 이런 숙제를 푸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 사업에는 공기업과 민간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할 것 없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우즈벡 가스전등 참여 에너지 자주개발 선도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월 한국컨소시엄을 대표해 우즈베키스탄 국영석유가스공사와 ‘수르길사업 합작투자회사 설립 협정서’를 체결했다.

2006년 3월 카리모프 우즈벡 대통령의 방한 기간 중 가스공사와 우즈벡 국영석유가스공사간 양해각서가 체결된 이후 2년 만에 실질적인 합작투자회사 설립 협정 체결로 이어진 것이다.

이로써 한국은 수르길 가스전에서 연간 약 14억㎥(LNG 환산시 약 100만t)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약 4% 끌어올릴 수 있는 물량이다.

중앙아시아의 중심 국가인 우즈벡 진출을 통해 중앙아시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거점도 마련했다.

한국컨소시엄은 가스공사 35%, 롯데대산유화 35%, LG상사 10%, SK가스 10%, STX에너지 10%의 지분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 가스산업을 대표하는 국영기업인 가스공사는 이 외에도 범정부적인 해외자원개발 사업 실현을 위해 3개의 LNG 액화사업과 버마, 동티모르, 러시아 서캄차카, 인도네시아 및 아프리카, 모잠비크 등 11개 탐사광구 작업에 참여 중이다. 또 동남아, 중동 및 러시아 등의 신규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1월에는 GS건설·(주)한양·대우엔지니어링 등과 함께 태국 PTTLNG사가 발주한 5억4000만달러 규모의 태국 최초 LNG 인수기지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예당에너지…국내 민간기업으론 첫 러시아 생산유전 운영

(주)세고와 (주)예당엔터테인먼트의 계열회사인 예당에너지(대표이사 회장 오강현)는 지난해 7월 러시아 바슈코르토스탄 공화국의 생산유전을 운영 중인 빈카(VINCA)사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로 러시아의 생산유전을 운영하게 된 것이다.

인수 가격은 2520만달러로 빈카사의 지분을 70% 소유하는 조건이다.

빈카사의 유전은 모스크바에서 동남쪽으로 1037㎞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10년 전부터 일부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광구 면적은 192㎢로 여의도 면적의 23배에 달한다.

예당에너지의 시작은 처음부터 남달랐다. 시추공부터 뚫어야 하는 탐사광구와 이미 원유를 뽑아올리는 생산광구 인수는 물론 원유 생산에 필요한 정제 및 수송, 판매 담당 전문기업을 모두 확보하고 인수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인수 즉시 추가 시추 및 탐사에 착수할 수 있었고, 지난해 12월 1차 시추, 올해 3월 2차 시추에 성공했다.

지난 4월에는 시추 결과를 통해 3600만배럴의 원유매장량을 확인, 바슈코르토스탄 공화국 광물자원성 국가매장량승인지역위원회(TKZ bashnedra)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현재 러시아연방정부의 승인을 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STX그룹…중동·남미·아프리카등서 광산·가스전 개발

STX그룹은 ‘개발형 사업(Developing Biz) 경영’을 통해 해외 에너지·자원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개발형 사업 경영은 석유·석탄·광물 등의 해외 자원개발, 자원 운송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액화천연가스(LNG)·원유 등의 해상 운송, 발전설비 및 플랜트 건설, 제반 인프라 구축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STX가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STX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주정부와 ‘발전소 건설 및 전력 공급을 위한 사업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해외 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또 2006년 대한광업진흥공사와 함께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니켈 광산 개발 사업을 시작, 지난해부터 생산인프라 구축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에는 국내 민간 기업으로는 최초로 글로벌 메이저 석유사인 영국 쉘(Shell)사와 아일랜드 ‘2-94광구’ ‘2-05광구’ 등 3개 해상 탐사광구에 대한 지분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또 지난 2월엔 STX에너지가 한국가스공사와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우즈베키스탄 국영석유회사인 ‘우즈벡네프트가즈’와 함께 수르길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진출했다. STX 측은 “중국 중심의 극동아시아, 동남아, 유럽, 북미,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7개 권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출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중공업…그리스 선주사 제휴·벌크선 수주 급증

후발 조선업체인 C&중공업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4월 말 현재 세계 조선사 순위를 50위권(47위)으로 끌어올릴 만큼 덩치를 키웠고, 외국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자본력도 강화하고 있다.

C&중공업은 최근 그리스 선주사인 ‘타깃마린(Target Marine)’과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35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유치금액 중 2000만달러는 이미 입금됐으며 나머지 1500만달러도 곧 입금될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외국 선주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자금유치는 세계 조선시장에서 국내 조선업계가 신뢰를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외국 선주사가 한국의 조선사와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추진하는 것은 최근 중국 조선업체들의 생산차질이 빈번해지면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C&중공업은 타깃마린과는 8만1000t급 벌크선 총 16척에 대한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C&중공업은 타깃마린사 외에도 유럽, 대만, 중국, 한국 등의 선주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총 62척의 벌크선을 수주한 상태다. 올해 말 첫 선박을 인도할 예정이다.

C&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스틸커팅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선박건조에 착수한 이후 4월과 5월 블록 탑재를 진행하는 등 선박건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타깃마린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통해 다양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현기자>


아모레 퍼시픽…中 37개도시 진출·홍콩서도 호평

아모레퍼시픽의 공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이 주목 받고 있다. 매장 확대와 브랜드 추가 투입을 통해 빠르게 시장을 넓혀가고 있어서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시장 진출은 1990년대 초반부터 이뤄졌다.

93년 선양 현지법인을 설립해 선양, 창춘, 하얼빈 등 동북3성의 백화점 등에 마몽드와 아모레 브랜드를 공급한 데 이어 대표 브랜드인 ‘라네즈’의 중국 시장 도입을 위해 3년간 사전조사와 3500명에 이르는 현지 소비자 조사 등을 실시했다.

2002년 홍콩 소고 백화점에 1호점을 오픈한 라네즈는 현재 홍콩에 이미지숍을 비롯해 15개 매장을 보유하며 매장당 월 평균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상하이에도 현지법인을 설립, 라네즈의 젊고 건강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현재 37개 도시 122개 백화점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134개까지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라네즈 브랜드는 홍콩과 중국 시장에서 구축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의 백화점에도 진출해 호평을 받고 있다. ‘마몽드’ 역시 중국내 100개 백화점과 1100여 전문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올해 백화점이 없는 도시까지 진출, 매장을 1560개로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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