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의 화려한 부활…전국 10여곳 재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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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의 화려한 부활…전국 10여곳 재개발

CHRIS 0 5,716 2008.06.27 11:45
[매일경제 2008년 6월 27일 금요일]

고유가와 고원자재가 충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해 생산이 중단된 광물 광산 재개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재개발에 들어간 일부 광산 외에 올해 새로운 정밀조사나 탐광시추에 들어간 휴광이나 폐광이 늘고 있다.

대한광업진흥공사(광진공)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재개발 또는 조사가 추진 중인 휴ㆍ폐광은 10여 곳에 달한다.

이들은 80~90년대에 폐광됐거나 휴광된 곳이며 몰리브덴, 철, 아연, 우라늄 등 대부분 금속 광산이어서 경제성을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다. 현재 국내 대부분 광산은 규석이나 석회석 등 비금속 광산에 치중돼 있다.

우선 광진공이 추진하고 있는 재개발 광산은 경북 울진 금음광산과 강원도 삼척 가곡광산 두 곳이다.

몰리브덴 광산인 금음광산은 지난 82년 문을 닫았지만 지난해부터 시추탐사와 시범생산을 시작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는 금음광산은 올해 말까지 518t의 몰리브덴 정광을 쏟아낼 예정이다.

몰리브덴은 국내에서 부존량이 상대적으로 가장 적은 금속 광물이다.

광진공은 민간 광산개발회사인 KMC와 50%씩 투자해 금음광산 개발을 진행 중이며 폐광 재개발의 첫 성공 사례로 삼고 있다.

금음광산은 전성기 때인 1980년대 초 품위 0.3%가량의 몰리브덴 광물을 함량 90%짜리 정광으로 만들어 매년 200~250t씩 생산해 왔다. 품위 100%짜리 몰리브덴이 매년 200t가량 쏟아진 셈이다.

그러나 올해 금음광산은 재개발을 통해 그보다 훨씬 늘어난 518t 규모 몰리브덴 정광을 생산할 예정이며, 광진공은 매년 그 같은 생산량을 유지해 갈 계획이다. 특히 80년대 초 t당 2만달러였던 품위 100%짜리 몰리브덴 가격이 현재 7만4000달러에 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금음광산의 경제적 가치는 매우 높은 편이다.

지난 86년 생산이 중단된 가곡광산은 연아연을 생산하는 곳으로 광진공이 100% 투자해 재개발하는 광산이다. 광진공은 올해 가곡광산에 대한 정밀조사에 착수해 올해 말까지 탐광시추를 끝낼 계획이다. 80년대 초반 매월 5만t의 아연광을 생산했던 가곡광산은 지금도 당시 품위 5%인 아연광을 그대로 생산해 낼 전망이다. 광진공은 가곡광산에 대한 탐광시추가 끝나는 대로 본격 생산에 들어가 매월 5만t에 달하는 아연광을 채굴할 예정이며 수년에 걸쳐 총 1000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광진공은 올해 가곡광산 재개발에 5억원의 국고보조를 처음으로 신청해 얻어냈다. 광진공은 앞으로 70억원의 비용을 더 투자해 자체적으로 재개발하는 휴ㆍ폐광을 늘려갈 예정이다.

손길상 광진공 탐사사업팀장은 "탐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휴ㆍ폐광은 오는 2010년부터 대부분 본격적인 생산체제에 들어가게 된다"며 "광진공은 오는 2020년까지 전국 1000여 개 광산 중에서 경제성이 높은 20개 휴ㆍ폐광을 재가동할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광진공 외에 민간기업에서 추진 중인 재개발 사업도 많다.

충북 제천에 위치한 몰리브덴 광산인 GS몰랜드와 경기도 포천에 자리 잡은 티탄철 광산인 동원리소스는 모두 민간기업 동원리소스가 재개발하고 있는 곳이다. GS몰랜드는 현재 탐사과정을 거쳐 올해 10월부터 시험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포천 동원리소스광산은 올해 기존 개발광체 인근지역에 대한 신규탐사 과정부터 밟고 있다.

국내 유일 철광인 강원도 정선 신예미광산은 2000년부터 휴광과 재개를 반복하다 2006년 삼선로직스에 인수돼 재개발되고 있다. 지난해 40만t의 철광석을 생산한 신예미광산은 올해 50만t 생산을 목표로 개발작업에 한창이다.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광산 중에서도 재개발이 다수 이뤄지고 있다.

전남 해남에 위치한 금 광산인 은산광산은 지난해부터 재개발에 들어가 금 145㎏과 은 3.2t을 생산했으며 올해 이보다 더 늘어난 금 200㎏, 은 3.5t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충북 음성에 자리잡은 금 광산인 서미트제일광산은 2006년부터 개발검토에 들어가 현재 탐사추진 중이며 충남 금산 우라늄 광산인 금산광산도 현재 정밀조사를 거쳐 올해 안에 탐광시추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텅스텐(중석) 광산으로 유명한 강원도 영월 상동광산도 지난해 시추탐사를 시작해 개발을 진행 중이며 전북 장수 몰리브덴 광산인 장수광산도 올해 안에 정밀조사 추진 계획을 잡고 있다.

손길상 광진공 팀장은 "금속광물의 경우 5~6년 전만 해도 가격이 저렴한 편이었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3~10배나 올라 경제성이 충분하다"며 "연간 금속광물 수입규모가 10조원에 달하는데 이렇게 휴ㆍ폐광만 잘 개발해도 1조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속광물 재개발은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반면 가장 직접적인 에너지원 중 하나인 석탄 광산 재개발은 현재 전무한 상태다. 정확히 말해 법으로 원천 금지돼 있다.

대한석탄공사 측은 "80년대 말에 제정된 석탄산업합리화법 안에는 폐광된 곳에 정부 지원금이 이미 전달됐기 때문에 폐탄광을 재가동할 수 없다는 조항이 담겨 있다"며 "따라서 강원도 지역을 중심으로 몇 년 전부터 해당 법 개정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1993년 폐광된 강원도 정선의 함백탄광에 대한 재개발 요구가 눈에 띈다. 함백탄광은 태백 장성광업소와 가까워 연계 개발이 용이한 데다 막장도 깊지 않아 채탄 여건이 뛰어나고 무연탄 질도 우수해 개발 가치가 높은 폐탄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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