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면 온통 뿌연 돌가루”…영월 폐재댐 환경오염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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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면 온통 뿌연 돌가루”…영월 폐재댐 환경오염 심각

CHRIS 0 6,005 2008.07.02 13:17
[쿠키 뉴스 2008년 7월 2일 수요일]

1일 오후 영월군 상동읍 내덕리에 이르면서 굽잇길을 돌자마자 거대한 요새와 같은 ‘구 폐재댐’이 눈앞에 펼쳐졌다.

댐에 이르는 철교는 문을 닫아건 채 커다란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경비와 통화를 하고서야 폐재댐에 올랐는데 그 높이만 38m 상단 590m 하단 830m에 이르렀고 총 면적이 8만9,300㎡에 달했다.

댐 정상 부위는 대한중석과 G업체가 광미 재활용을 위해 포클레인으로 파다 만 흔적이 곳곳에 역력했고, 주변을 둘러 쌓았던 호안블록의 한 단을 깨어 낸 흔적도 있었지만 어느 곳에도 광미의 분진이 날리는 것을 방지할 방진시설은 눈에 띄지 않았다.

광물채취 과정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화학물질이 묻은 광미는 미세한 가루로 바람에 날려 댐 표면을 싸고 있는 호안블록 기층마다 층층이 두껍게 쌓여 있었다.

폐재댐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방석중(48)씨는 “바람이 불면 폐재댐 주변이 온통 뿌연 돌가루로 뒤덮인다”며 “광업소에서 일하다 그만뒀는데 이젠 폐재댐으로 인한 분진을 마시고 있다”고 토로했다.

원주지방환경청이 2008년도 상반기 상동 폐재댐 모니터링을 통해 토양시료를 분석한 결과 구 폐재댐 우측 천평리 마을 표토에서 중금속 비소의 농도가 자연함유량 0.089mg/kg의 100배 가까운 8.836mg/kg이 검출됐고 토양오염우려기준인 6mg/kg도 훨씬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영월군은 “폐재댐은 광산피해방지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한국광해관리공단에서 관리를 해야 한다”며 “군은 산업자원부에서 보조받아 시설한 호안블록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책임을 미뤘다.

광해관리공단은 “광미와 토지 일부가 G업체 소유이니 사유재산에 국비를 들여 관리할 순 없다”며 “영월군에서 G업체에 대해 재활용시설설치 신고를 받아줘 시설된 만큼 군이 방진시설을 만들고 관리해야 한다”고 떠넘겼다.

결국 남한강 최상류인 영월 옥동천과 영월 상동읍 주민들은 날아다니는 중금속 덩어리에 노출된 채 근본 대책도 없는 나날을 보내야 할 지경이다.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는 “2006년 국정감사때 남한강 중금속 오염이 우려된다고 해 한국광해관리공단과 지자체가 협력해 환경오염방지사업 추진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 결과를 한국광해관리공단과 영월군에 통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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