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칼럼] 환경추적자는 건강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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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칼럼] 환경추적자는 건강 지킴이

CHRIS 0 5,464 2008.07.04 12:36
[디지털타임즈 2008년 7월 4일 금요일]
 
한정희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박사

최근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국민들이 많아졌다. 그 중 건강은 가장 중요한 관심의 대상이 됐다. 일반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주변의 많은 생활용품, 먹을거리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와 지식은 매우 제한돼 있어, 막연한 불안감을 갖거나 혹은 과장되거나 왜곡된 지식에 의해 오해를 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그러면 이런 문제들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바로 추적자를 이용하는 것이다. 추적자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겉으로 들어나지 않고 관찰이 어려운 현상이나 물질을 직접적, 혹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관찰할 수 있는 도구들을 일컫는 것으로, 학술적 연구분야 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주변의 여러 의구심을 풀어줄 유용한 도구가 된다.

예를 들면, 꿀을 구입할 때 많은 소비자들은 그 꿀의 진위에 대한 의구심에 구입을 망설이게 된다. 벌꿀의 진위 여부는 눈으로 보고 알 수 없지만, 탄소동위원소를 분석하면 알아낼 수 있다. 즉 탄소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벌이 꽃의 꿀을 먹고 만들어 낸 꿀인지, 설탕을 먹고 만들어낸 꿀인지 직접 관찰하지 않았더라도 알아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탄소동위원소는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와 일반 식물들의 꿀의 주성분인 탄소의 동위원소 비율이 다르다는 것을 이용해 개발한 거짓말 추적자인 것이다.

또 아직은 초보적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농산물에서 동위원소 및 무기원소들의 함량을 분석해 그 생산지를 추적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수행돼 확립된다면 원산지가 표시되지 않은 무분별한 수입 식품 등에 의한 국민의 건강 식단에도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미량 무기질 원소인 셀레늄(Se)이나 게르마늄(Ge) 등의 특정 성분을 함유한 식품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들을 포함한 웰빙 식품이나 건강보조식품들이 범람하고 있다. 이러한 식품들의 셀레늄과 게르마늄과 같은 특정성분의 함량은 사용자 뿐 만 아니라 제조자도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 성분에 대한 함량분석을 통해, 업체의 제품 개발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소비자 또한 과장 또는 허위 광고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자료들이 제공되고 있다.

또 다른 예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지하수에는 자연에서 공급되는 방사성 핵종인 라돈(Rn-222)과 우라늄(U-238)이 포함돼 있으며, 일부 건축자재나 생활용품 속에도 방사성 물질이 포함됐거나 인위적으로 첨가했다는 사실이 인지되기도 했다. 이들은 건강상의 영향은 매우 미미할지라도 일반인들은 매우 민감하게 생각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감시활동을 통해 점차 생활환경 주변에서 퇴출 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추적자는 봄이면 찾아오는 불청객인 황사의 미량원소 및 동위원소 등을 분석하여 근원지 및 중금속 오염 정도를 분석하고, 공장지대의 대기 분진중의 납(Pb) 동위원소를 분석하여 그 근원지를 밝혀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오염에 대한 대처방안을 마련하도록 하는 등 국민들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우라늄(U)이나 플루토늄(Pu) 등의 동위원소 비를 분석하면 어떠한 핵 활동에 의해 유래한 것인지 판단할 수 있어, 핵사찰의 유용한 도구로 사용되며, 국가의 정책결정과 외교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이렇듯 환경추적자는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 주변에서 우리의 건강지킴이로서 충실한 역할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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